5·18 앞두고 여야 신경전..."징계 매듭짓고 광주 가야" vs "예정대로 방문"

5·18 앞두고 여야 신경전..."징계 매듭짓고 광주 가야" vs "예정대로 방문"

2019.05.16.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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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국회 파행 장기화 속에 여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추념식을 앞두고 망언 징계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이전에 징계 절차 마무리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고, 자유한국당은 국민 생각을 고려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회로 갑니다. 우철희 기자!

5·18 민주화운동 추념식을 이틀 앞두고 있는데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논란에 대한 징계 문제가 재점화됐습니다.

한국당에서는 당 윤리위가 제명 처분을 내린 이종명 의원의 제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의원총회를 석 달 넘게 열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국회 차원의 징계 여부를 정하는 윤리특위는 자문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윤리심사자문위가 한국당 추천 위원들의 사퇴로 파행돼 징계 심사가 사실상 멈춘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포문을 연 건 민주당입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18 징계를 매듭짓고 떳떳하게 광주를 찾아야 한다면서 당내 의원총회와 국회 윤리특위 차원 등 징계 절차 마무리, 재발 방지를 위한 5·18 왜곡 처벌법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진보만의 역사가 아니라 보수도 마땅히 존중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망언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경종이 울려야 합니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절대 안 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 소속 윤리특위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이전에 징계를 마치지 못해 국민께 사과한다면서 한국당 추천 자문위원들의 교체를 통한 징계 절차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의 요구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18일에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장외투쟁 돌입 9일 만에 서울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는 광주 방문 이후 빠른 시간 안에, 국민의 생각을 고려해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이분들이 고소된 부분이 있을 거예요. 수사 중인 과정에서 징계 문제에 관한 처리를 하는데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되 가급적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종명 의원 관련 의원총회는 국회와 당내 상황으로 인해 열 수 없는 상황이라서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한국당은 5·18의 역사성을 인정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5·18과 관련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막말에 가까운 맹공을 퍼붓기도 했는데 5·18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와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섰다고요?

[기자]
어제 선출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를 위해 여야 4당 원내대표를 만났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면서 특히 여당인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를 사과하고, 청와대가 1대1 회담 형식의 5당 대표 만남을 고민하는 등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나경원 원내대표는 밥 잘 사주는 누나, 이인영 원내대표가 호프 타임을 제안하셔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또, 자신이 공약했던 사·보임 정상화와 원내지도부 구성에 들어갔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다루는 사법개혁 특위에 교체됐던 권은희 의원과 당내 안철수계의 좌장격인 이태규 의원을 선임했습니다.

또, 함께 원내지도부를 이끌 원내수석부대표에도 안철수계인 초선의 이동섭 의원을 발탁했습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퇴진을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만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는 조금 전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측근 임명을 검토하고 있어서 내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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