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압류 비난...북미 쟁점 떠오르나

北, 선박압류 비난...북미 쟁점 떠오르나

2019.05.14.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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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국 정부가 제재 위반 혐의로 자국 화물선을 압류한 것을 비난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노이 결렬 이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국을 비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북미 관계의 새로운 쟁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정박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가 몰수소송을 제기하면서 지난 9일 압류됐는데, 북한이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압류한 것이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새로운 북미 관계수립을 공약한 6·12 북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압류가 앞으로의 정세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숙고하고 지체없이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외무성 개별 당국자와 기자와의 문답 형식 등으로 미국을 비난해 오기는 했지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정부 공식 입장 형식으로 대미 비난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하노이 결렬 이후 처음입니다.

선박 압류가 미국의 제재 수위를 높이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차단하는 동시에, 향후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대미 경고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만큼, 압류 사건이 앞으로 북미 간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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