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위기로 빠져드나...남북미 속내는?

다시 위기로 빠져드나...남북미 속내는?

2019.05.12.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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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한의 무력시위는 불만이 커진 군부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 역시 여론을 살피며 대응하는 모양새인데, 이런 각자의 입장 차로 인해 한반도가 다시 위기로 빠져드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노이 회담 이후 어떤 제안에도 묵묵부답인 북한에 속을 앓던 정부.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로 검토 중이던 식량 지원도 순탄치 않게 되자, 불만이 있으면 만나서 얘기하라며 달래는 분위기입니다.

섣불리 도발로 규정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위기를 기회 삼아 대화를 재개할 목적이 커 보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한도 불만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불만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신중하긴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속내는 조금 다릅니다.

지난 2017년 이후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중단을 대북정책 성과로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건 현상 유지입니다.

지난 4일 첫 발사 직후엔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는 입장만 내놨지만, 두 번째 발사는 심각한 상황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수위를 높여가며 '자신의 업적'을 위협할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선을 그은 겁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연말까지 시간을 벌어둔 북한.

하필 식량 지원 논의를 앞둔 지금 시점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 무력시위를 감행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보단 비핵화 노선 이후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이어지자 팽배해져 가는 군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군사 훈련의 수위를 조절해 가며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조선중앙TV : 그 어떤 불의의 사태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답보 속에 북한의 갑작스런 미사일 발사, 해법에 대한 각자의 입장 차가 겹치면서 다시 위기를 맞는 건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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