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이인영 리더십'...협치 정국 이끌까?

시험대 오른 '이인영 리더십'...협치 정국 이끌까?

2019.05.11.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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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상을 깬 낙승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인영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야당이 주도해도 좋다며 유연한 입장을 밝혔는데,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강경 노선을 굽히지 않는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에서 평소 까칠하다는 평가가 따끔따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8일) :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까칠하다 이런 평가가 저도 따끔따끔하더라고요.]

머리끝까지 바뀌겠다는 약속 그대로 회의에서는 연신 고개를 숙였고,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9일) : 제가 다시 한 번 인사드릴게요.]

만만치 않은 상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눴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9일) : 우리가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각오가 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9일) : 밥 잘 사주신다고 그랬으니까 저는 밥도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고 하겠습니다.]

한결 부드러워진 행보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도 있지만, 여당 원내 사령탑으로서 진짜 역할은 이제 시작입니다.

당장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절박하다고 SOS를 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 9일) : 아주 절박하게 추경예산이 국회에서 빨리 심의돼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여기에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청와대에서 요청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복원도 무거운 과제입니다.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 9일) : (여·야·정 상설협의체) 상설화, 제도화에 꼭 도달해주십사 하는….]

한국당은 그러나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이고,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앙금이 남아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극심한 내부 갈등 수습이 먼저인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겁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얻거나 잃게 될 현안 하나하나는 내년 총선 승패와도 직결돼 있습니다.

강경·원칙론자에서 민생과 혁신,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여당 원내사령탑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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