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르고 거리로 나선 한국당, "靑 청원 배후는 北"...與 "돌아오라"

머리 자르고 거리로 나선 한국당, "靑 청원 배후는 北"...與 "돌아오라"

2019.05.02.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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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속처리안건, 이른바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집단으로 머리를 자르고 전국 순회 장외집회까지 열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당 해산 요구 청와대 청원에 대해서는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오라고 하면서도, 고발을 취하해달라는 한국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손을 내저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본청 앞 계단에 애국가가 제창되고, 머리카락이 잘려나갑니다.

패스트트랙은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이자 의회민주주의 파괴라면서 저항의 차원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삭발에 나선 겁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좌파 독재 저지 특별위원장 : 좌파 독재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고, 좌파 독재의 고속도로를 탄 것이라고 저는 규정합니다. 어려분 동의하십니까!]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경부선 라인을 돌며 장외투쟁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이런 민생 법안들은 다 제쳐놓고, 독재정권 연장하는 악법 그거 지금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거 제정신입니까?]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 보좌진·당직자들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야 여당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 일부 의원은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북한 배후설까지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 : 18일 '우리민족끼리'에서 이야기하고 22일 청원이 올라오고 비정상적인 속도로 이게 진행이 되고, 이런 것들을 볼 때 합리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있다….]

민주당은 추경안 심사를 비롯한 시급한 현안이 너무나 많다며 한국당의 즉각적인 국회 복귀를 거듭 종용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국당 속내는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것입니다. 민생을 챙기는 길은 장외가 아니라 국회 안에 있습니다.]

다만, 한국당의 고발 취하 요구에는 정쟁의 도구로 썼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생각해 볼 가치도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한편 지역구 의석을 28석 줄이는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동참한 민주평화당은 뒤늦게 낙후 지역의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지역구 축소는 반개혁이라고 주장해 빈축을 샀습니다.

여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오는 7일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정국 정상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 여당의 신임 원내 지도부 선출 이후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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