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자리 놓고 내홍 심화

'점입가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자리 놓고 내홍 심화

2019.05.0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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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 2명을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내홍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집단 탈당 사태는 없겠지만, 지리한 당 주도권 싸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도부가 당내 화해 메시지를 날린 다음 날에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빈자리가 더 많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장기간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며 옛 국민의당 출신인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당무 집행을 정상화해야겠다고 하는 절실한 여망 속에 지명되신 최고위원들께서는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을 위해서, 또 총선 준비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반대파는 최고위원과 협의해야 하는 절차를 어겨 원천 무효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국면 이후 회의에 불참해 온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에 더해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까지 반대 진영에 합류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최고위원회가 오늘 정족수 미달로 성립되지 않아서 안건 상정이 안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임명은 원천 무효라는 것입니다.]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의 경우 지도부의 잇따른 강경 태세에 불만을 갖고 향후 최고위 불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9명 최고위원 가운데 5명이 빠지게 된다면 최고위 회의는 다시 불능 상태에 빠지는 셈입니다.

이처럼 반대파의 세가 늘어나는 모양새지만 당 지도부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딱히 방법이 없다는 점은 고민입니다.

오히려 김관영 원내대표는 YTN에 출연해 지도부에 반발하는 오신환 사무총장이 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본인이 당 대표가 물러나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 밑에서 사무총장을 계속하는 것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옛 바른정당계 인사의 집단 탈당 가능성은 현재로는 없어 보입니다.

올 하반기쯤으로 예상되는 야권 정계개편의 밑그림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당을 박차고 나가는 건 정치적 실익도 없고,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이 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당장 합쳐야 한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호남계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계, 바른정당계의 줄다리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세 대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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