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4·27 판문점 선언 뒤 남북은?

"벌써 1년"...4·27 판문점 선언 뒤 남북은?

2019.04.29.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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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기념식은 문화 공연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북한 측이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이 홀로 준비한 공연은 클래식 연주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1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군사분계선.

많은 감동을 주었던 그 자리에선 아름다운 첼로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배석자 없이 둘만이 대화를 나눠 유명해진 '도보 다리'에서는 바이올린 선율이 이어졌습니다.

분단의 슬픔과 비극을 넘어 하나가 되길 바라는 곡이었지만, 주인공이 모두 모이지 못했기에 못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탁현민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지난 판문점 회담 준비로 힘들어할 때, '통일이 그렇게 쉽게 될 거라 생각했냐'고 했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의 말이 떠올랐다고 덧붙이도 했습니다.

현 단장의 말처럼 쉽지 않은 과제가 우리 정부 눈앞에 놓여있습니다.

하노이 회담의 합의 결렬 후 북미간 교착 상태가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북측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망록에서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겨레가 판문점 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미국이 남북관계가 북미관계 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속도 조절론으로 남한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미 간의 대화가 멈춰 선 지금의 남북관계.

북측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중국이거든요. 그러니까 중국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순간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은 현저하게 악화되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그림에서 남북관계는 필수입니다. 그동안 어떤 빅데이터를 분석을 해 보면 남북관계를 강조하는 건 북한이 더 강해요.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부침이 있겠지만,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포기하는 건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여러운 국면도 있지만, 그러니까 불가역적인 단계로 남북관계를 진입시켜놓으면 건드릴 수가 없거든요.]

지역적, 국제적인 이유 외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북한은 우리 정부와의 관계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재차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핵화 빅딜'에 대한 요구 사항에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습니다.

북러 정상회담 및 우방 외교를 다지는 등 '새로운 길'에 나섰음을 암시하고 있는 북한이 어떤 대응에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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