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그림자' 김여정, 왜 안 보이나?

'김정은 그림자' 김여정, 왜 안 보이나?

2019.04.25.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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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평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이 보이 않았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북한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번째 북미정상회담.

역사적인 합의문 서명식을 수행한 건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지난 2월, 베트남행 열차 대장정 때는 재떨이를 받쳐 든 밀착 수행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3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과 나란히 공식 배석했습니다.

단순 비서실장 역할을 넘어 국정 현안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겁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여정이) 김정은의 의중을 직접 전달하는 특사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단순한 비서실장 이상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 길엔 김여정의 '그림자 수행' 장면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항공편으로 하루 먼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을 거란 보도도 있었지만, 빗나갔습니다.

전격 교체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공식 수행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대남 대미 접촉 창구였던 김혁철과 김성혜는 지난 최고인민회의 때부터 종적을 감췄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선전이나 조직사업 이런 건 다 김여정이 사실상 주물렀기 때문에 김영철 뿐만 아니라 김여정도 공동 책임을 질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정상회담장마다 종횡무진 누비던 김여정과 낯익은 인물들이 무대에서 사라지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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