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북러 정상회담 개최 임박...北 제재 우회로 확보 시도?

[취재N팩트] 북러 정상회담 개최 임박...北 제재 우회로 확보 시도?

2019.04.22. 오전 11: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북러 정상회담이 이번 주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 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세호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습니까?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 관련 축전에서 자신은 북러 간 절박한 상호문제, 그리고 지역 문제들과 관련해 공동으로 사업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 18일 답신에서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지속적, 건설적으로 발전시켜나가면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회담 날짜는 25일로 예상되는데,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교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내일 북한을 출발해 24일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된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주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해외 일정이기도 합니다.

이후 북미 간 신경전은 점점 더욱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 가증할 때까지 대북 제재 완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북한 역시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따른 보상 방식을 고수하며 미국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거센 비난을 하고 있는 것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대내외에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제재를 벗어날 우회적인 방법으로 전통적인 우군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러시아 역시 한반도 문제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양국 간의 대화 분위기가 어느 때 보다 무르익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러시아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비핵화 선행 조치 일부로 인정하고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북한은 이러한 측면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기대를 걸며, 러시아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으로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만큼 북러 에너지 협력 등 여러 경제 협력에 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북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미국은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를 러시아에 급파하며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러시아 등 전통 우방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속도를 보여왔던 남한과의 화해 협력 사업은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우리 측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지요?

[기자]
우선 미 CNN 방송은 우리나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이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공식 인정했고,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관련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상태인데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 단체 미국인이 미 당국에 체포됐는데, 배경을 놓고 여러 의문이 나오고 있죠?

[기자]
미 해병대원 출신 자유조선 소속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미 당국에 체포돼 기소됐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이 북 대사관 습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지난 2월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에 대한 수사발표에서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스페인 법원 사건 기록을 보면 10명으로 알려진 북한대사관 침입자들은 당시 스페인이 공인한 유일한 북한 외교관인 소윤석 경제참사에 북한을 등질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들은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재갈을 물린 뒤 컴퓨터와 하드 드라이브, 서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앞서 자유조선 측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 연방수사국, FBI와 접촉해 '엄청난 잠재적 가치를 지닌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18일 체포 후 기소돼 범죄에 대한 시인 또는 부인을 하는 '인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사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