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응답하라 손학규 김관영, 제3지대 큰 그릇 만듭시다"

최경환 "응답하라 손학규 김관영, 제3지대 큰 그릇 만듭시다"

2019.04.09.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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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응답하라 손학규 김관영, 제3지대 큰 그릇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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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4월 9일 (화요일)
■ 대담 : 최경환 민주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


최경환 "응답하라 손학규 김관영, 제3지대 큰 그릇 만듭시다"

- 교섭단체 반대, 4명보다 더 돼
- 사법개혁 분야 큰 차이 없어, 경제 사회 분야 정의당과 입장 달라
- 교섭단체는 민주당과 개혁해보자는 것, 민주당 그런 의지와 능력 없다
- 개혁 진보 진영 맏형 민주당 태도가 20명 뭉친다고 크게 차이날까
- 제3 지대 만드는 게 우리 당이 먼저 해야 하는 일
- 바른미래당 호남 출신 의원과 단독 원내 교섭단체 구성, 충분히 가능
- 호남 의원 세력 통합이 정계개편 제3 지대 출발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4.3 보궐선거 이후 야권 발 정계개편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정의당이 재보선에서 의석을 얻으면서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민주평화당 내부에서는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입니다. 곧 의원총회를 열어서 공동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민주평화당 최경환 원내수석부대표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 최경환 민주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이하 최경환)> 네, 안녕하세요. 최경환입니다.

◇ 이동형> 의총이 몇 시부터 열립니까?

◆ 최경환> 6시 반부터 저녁을 먹고요. 7시 반부터는 시작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치열한 토론이 예상됩니다.

◆ 최경환> 이미 입장들이 정해져 있어서 치열하게 이야기될 것 같지는 않고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동형> 입장이 있는 사람은 토론에서도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이십니까?

◆ 최경환> 제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 이동형> 당내 분위기는 어때요? 입장이 조금 갈리고 있기 때문에 험악합니까? 어떻습니까?

◆ 최경환>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런데 국회 운영위에서 발언권도 높이고 간사 선임 등이 있다고 해서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참여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지금은 총선도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변화를 위해서 노력해야지 교섭단체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이런 양론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공동 교섭단체가 구성되려면 국회의원 20명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정의당 6명, 민주평화당 14명 아니겠습니까? 딱 20명인데, 한 분이라도 나는 못 하겠다고 하면 이거 안 되는 것 아니에요?

◆ 최경환> 국회법 33조에 규정되어 있는데요. 20명 이상이 날인한 명부를 의장이 제출해야 합니다. 의원 한 분이라도 거기에 서명을 거부하면, 나는 안 하겠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 이동형> 그러니까 지금 최소 4명 이상이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 있으니까요.

◆ 최경환> 4명보다는 더 되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혹시 계파로 갈려서 이런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그건 어때요?

◆ 최경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우리 민주평화당이 처한 상황들, 또 저번에 교섭단체를 한 번 해봤잖습니까, 몇 달 동안? 경험들, 이런 것을 판단해서 의원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저번에 한 번 교섭단체를 꾸려 봤더니 지향하는 바도 조금 다르고, 그래서 힘들었다, 이 말씀입니까?

◆ 최경환> 아니죠. 그때는 정치개혁이나 사법개혁, 이런 부분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고, 그때 정치개혁을 위해서 심상정 정치개혁위원장도 가져온 성과도 있었죠.

◇ 이동형> 그런데 박지원 의원 얘기 들어보니까 노동문제에서 시각이 많이 다르다, 이렇게 얘기하던데요?

◆ 최경환> 정의당과는 정치개혁 분야, 이런 것과 또 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 같은 사법계 분야, 이런 분야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같이 하는데요. 경제, 사회 분야에서. 아까 이야기하신 민주노총 문제랄지, 탄력근로제 문제랄지, 이런 부분에서는 정의당과 저희들 당의 입장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 이동형> 교섭단체가 구성이 안 되면 발언권도 많이 줄어들고, 큰 정당에 비해서 소외감도 들고, 그런 것도 있지 않습니까?

◆ 최경환> 이제까지 그래 왔고요. 그런데 지금 교섭단체를 만들자고 하는 것은 민주당과 함께 개혁을 해보자는 거잖아요? 그런 과제들을 해보자는 건데, 민주당이 그런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교섭단체가 없어서 선거 패스트트랙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교섭단체가 그런 개혁과는 무관하다는 거고요. 실질적인 이익들, 예를 들면 간사가 되고, 발언권이 높아지는 것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금 국정 운영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요. 아예 개혁 진보 진영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태도가 20명이 뭉친다고 해서 크게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의원님, 입장은 반대시죠?

◆ 최경환> 저는 더 급한 일이 있다. 앞으로 양당구조에 신물이 난 상황에서 제3 지대을 바라는 여론들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중인데, 그것을 받드는 게 우리 당이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제3 지대라고 하는 것은 정계개편 말씀하시는 겁니까?

◆ 최경환>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혹자들은 바른미래당이 만일 갈라지게 되면 민주평화당으로 들어올 호남 출신 의원들이 있다, 그러면 단독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최경환>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고, 숫자로도 넘칩니다. 지난번 분당 사태가 있을 때 일부는 바른미래당으로 가고, 일부는 무소속이 되고, 많은 분들이 평화당으로 왔는데요. 20명이 훨씬 넘죠.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진지한 논의는 되고 있지 않고요. 저는 그렇지만 호남 쪽 의원님들의 세력 통합이 정계개편, 제3 지대의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진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이야기 나눠보신 분은 있습니까?

◆ 최경환> 많은 분들이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의 많은 의원들이 저희들에게 이제 다시 합치자, 함께 큰집을 지어보자, 먼저 평화당이 나서달라, 이런 이야기를 항상 하시는 거고요. 또 일부 우리 당의 장병완, 황주홍 의원과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김동철 의원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또 국회에서 행사도 같이한 적이 있습니다. 토론회도 같이하고요.

◇ 이동형> 지금 정동영 대표는 그런 정계개편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던데요?

◆ 최경환> 네, 그런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한편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설도 나오고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경환> 저는 국민의당을 같이했던 입장인데요. 일부 안철수 의원을 따르시는 의원들도 계신 것 같은데, 저는 그동안의 정치, 대선과정이나 보여줬던 리더십이나 정치적인 영향을 볼 때 크게 얼마나 국민들이 지지를 보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이동형> 지난번 총선 때는 안철수 효과가 분명히 호남에서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는 말씀이십니까?

◆ 최경환> 지금은 대선을 지나면서 많이 바뀌었죠.

◇ 이동형> 그러면 지금 호남의 민심은 어떻습니까?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양 당을 바라보는 민심이요.

◆ 최경환> 지금도 압도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다, 민주당이 잘해야 한다, 평화당은 거기에 협조하라, 이런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민생 경제 부분에서 흔들리고, 남북 관계도 비틀거리고, 특히 개혁 의지도 많이 실종되면서 미세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번 전주 기초의원 선거지만 한 14%로 이겼습니다. 평화당이요. 이것으로 보듯이 양당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회의를 갖는 상황이 나오면서 새로운 변화들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총선을 1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 과거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 최경환> 저희들이 지금의 상태로, 즉 다시 말씀드리면 내분, 혼란에 빠져 있는 바른미래당, 또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민주평화당, 이것을 가지고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제3 지대의 여론을 받들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어보는 것. 이런 노력이 얼만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바른미래당의 일부 호남 출신 의원들, 그리고 민주평화당. 두 세력이 중심이 되어서 제3 지대를 형성하면, 결국은 또 지역당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이외에 플러스알파 세력이 있습니까? 어때요?

◆ 최경환> 당연합니다. 지금 지역당, 호남 정당으로는 호남인들은 물론, 국민들도 호응하지 않습니다. 저희 민주평화당도 호남의 권익을 대변하겠다고 했는데, 지역당의 이미지가 있어서 전혀 존재감을 갖지 못했는데요. 전국적인 더 큰 그릇을 만들어야 제3 지대 여론이 모일 것이라고 보고요. 다만 호남 의원님들이 재통합을 해서 출발을 만들어준다면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바른미래당에서 흔들리고 있는 손학규 대표는 어떻습니까?

◆ 최경환> 저는 손학규 대표님과 김관영 원내대표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지금 바른미래당이 전혀 이질적인, 거기는 한 지붕 세 가족이잖아요? 유승민 의원 그룹, 안철수 의원 그룹, 호남 중진 의원. 이것을 봉합하면서 갈 수는 없으리라고 보고요. 저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 두 분께서 결단을 할 시점이 오고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보수 정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까지. 빅 텐트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그렇게 되면 1당이 보수 정당이 될 수도 있고요.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민주당과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있을 것 같아요?

◆ 최경환> 저는 그것은 우리 정치가 다시 양당제로 돌아가는, 과거로 돌아가는 후퇴라고 보고요. 특히 보수당 쪽도 황교안-나경원 체제가 우경화의 조짐을 보이는데, 그게 합리적 보수들이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오히려 저는 분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그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한국당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욕하면서 큰다고. 서로 양당제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것은 우리 정치가 과거로 돌아가는 거고, 정말 저도 초선의원 3년 동안 국회의원을 해봤는데, 그렇게 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 이동형> 알겠습니다. 어쨌든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정개개편 시간표도 빨라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요.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연대, 패스트트랙 추진. 이제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많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경환> 오늘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다음 주가 마지노선이다, 4당의 입장을 밝히라고 했는데요. 저는 상당히 힘들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해왔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한 마디도 안 하시고, 민주당도 이상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제안해놓고 지금 바른미래당하고 협상도 안 하고 있습니다. 공수처의 기소권 문제로요. 공수처에 기소권을 줄 거냐, 말 거냐. 대화도 안 하고, 협상도 안 하고, 그냥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는데, 다음 주라도 4당이 합의를 해서 패스트트랙에 들어가서 정치개혁의 신호탄을 올려줬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민주당의 의지 부족이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요.

◆ 최경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바른미래당이 제안한 것을 민주당이 받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 최경환> 저는 우리 당 일부에서도 공수처에 기소권을 주더라도 수사권만 있는 공수처라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수사를 하는 공수처가 만들어졌다는, 제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국가 권력을 책임지는 분들이 긴장하는 것이 점진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일단 첫 발은 떼자?

◆ 최경환> 첫 발을 떼는 것이 중요하다. 제도화를 해야 합니다.

◇ 이동형>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최경환>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최경환 민주평화당 원내수석부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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