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른미래당, '손학규에 막말' 이언주 징계 논의 착수

단독 바른미래당, '손학규에 막말' 이언주 징계 논의 착수

2019.03.27.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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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학규 대표를 향해 막말을 퍼부은 이언주 의원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내부 징계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당원들이 오늘(27일) 이언주 의원을 징계해달라는 청원을 제출할 계획인 가운데, 당 윤리위원장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라며 중징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향해 강하게 반기를 들며 독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지난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손학규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4·3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환 후보를 손 대표가 창원 현지에서 붙박이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듣지 않는 벽창호라고 깎아내린 겁니다.

[이언주 / 바른미래당 의원 :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고요. 제가 알기로는 최고위원들이 하태경이나 이준석 이런 사람들도 아주 강력하게 반대한 걸로 알고 있는데….]

찌질하다며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언주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20일 :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하고 하는 것도 정말 제가 보면 이게 정말 찌질하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나 살려주세요 이렇게 되면 짜증나요.]

당장 바른미래당 내부는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임재훈 의원은 공개회의 석상에서 이언주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해당 행위이자 인신공격성 발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내부 총질을 그만하고,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임재훈 / 바른미래당 의원 : 당 대표가 숙식을 하면서까지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찌질이'니 '벽창호'니 이런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 저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급기야 당 대변인이 자기 당 소속 의원을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 투척꾼'으로 칭하는 전무후무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당 안팎에서 이언주 의원을 중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으면서 일부 당원들은 오늘(27일) 당 윤리위에 이 의원을 제소할 방침입니다.

당 윤리위원회도 징계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송태호 윤리위원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이언주 의원 발언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당원의 청원이 있거나, 윤리위 직권으로 징계 절차에 돌입할 수 있는데 가장 낮은 단계의 경고에서 최고 당원권 정지와 제명까지 가능합니다.

앞서 손학규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돌던 이언주 의원을 향해 엄중 경고했지만, 징계 절차를 밟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원과 측근은 물론 손학규 대표 본인도 이번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징계 수위는 물론 향후 이언주 의원의 당 잔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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