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SC 상임위 개최...北·美 압박 속 중재 돌파구 찾기

靑 NSC 상임위 개최...北·美 압박 속 중재 돌파구 찾기

2019.03.22.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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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에 청와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었습니다.

연락사무소 철수 상황에 대한 대책이 논의됐는데 청와대는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 통보에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었습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측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철수 상황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보고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논의 결과는 물론 보고 여부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북측의 진의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이 날카로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 중재 역할을 해온 청와대는 단어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는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 비핵화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을 때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단기간에 대화 재개 계기를 찾기가 어려워진 북미 양국에 우리의 중재 역할을 믿으라는 메시지를 줬습니다.

그렇지만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은 북미 대화의 중재 역할을 해온 문 대통령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달라는 압박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북측이 완전히 철수할 경우 남북 당국 간 협의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북측이 우리 측의 철수까지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비핵화 대화 재개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주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과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청와대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한미 간 대화도 긴밀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비핵화 대화 궤도에서 북측이 이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대북 특사 파견이나 4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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