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소환 vs 정보수장 파견...북미, 협상전략 고심?

대사 소환 vs 정보수장 파견...북미, 협상전략 고심?

2019.03.20.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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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이 앞으로의 협상 전략을 재정비하는 양상입니다.

양측 모두 발언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향후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일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며 전면적 비핵화를 압박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혹시 모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일괄타결 방식, 이른바 '빅딜'을 고집하며 한층 강경해진 대북 목소리를 이어가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 수장인 댄 코츠 국가정보국 국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북미 2차 회담을 한 달 앞둔 지난 1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 시각을 드러낸 인물입니다.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수장이 직접 움직인 만큼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재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수정하기 위한 사전 점검 차원이란 분석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한미 간 정책 공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견을 사전에 차단하고 (한국과 미국 간의) 북한의 의도라든가 향후 행보에 관한 정보 공유하고, 그것에 바탕을 두고 한미 정책 공조를 긴밀히 해가자는 취지다….]

북한도 향후 대미정책 방향과 협상 전략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 러, 유엔 등 주요국 대사를 소환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다음 달까지 내부 일정이 집중된 만큼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을 선전하며 시간을 끌겠지만, 경제 제재가 지속될 경우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아마 그때(4월 중순)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적어도 북미 협상과 관련해서는 결단을 미루지 않을까, 오히려 체제 내부 단속 결속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미 모두 최고 지도자 간 관계를 강조하며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곤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강경 목소리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협상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김지선[sunkim@ytm.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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