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따로 행동 따로...후보자들의 '내로남불'

말 따로 행동 따로...후보자들의 '내로남불'

2019.03.20.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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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중잣대를 가진 태도를 두고 이른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죠.

다음 주 인사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들도 말과 행동이 다른 여러 의혹으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gab) 투자는 시장 질서를 어지럽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낸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입니다.

투기 억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이렇게 밝혔지만 정작 본인은 전형적인 갭 투자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경기도 분당 아파트에 살면서도 부인 명의로 잠실 아파트 입주권을 3억 원에 산 뒤 7억 원에 전세를 줬습니다.

현재 시세는 13억~15억 원 수준으로, 직접 거주하는 집 외엔 사지 말라는 정책 기조와도 어울리지 않는 부분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영화계의 거센 반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정한 영화 생태계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당사자인 CJ E&M의 사외이사를 지낸 이력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실제 상영과 배급을 겸하는 CJ와 롯데, 메가박스는 전국 상영관의 92%, 좌석의 93%, 매출액의 97%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김병인 / 반독과점 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그제) : 대기업에 의해서 불공정 거래와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데 그것을 알고 막아야 하는 분이 CJ 사외이사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 시절 날 선 비판으로 '저격수'로 불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16년) : 조윤선 장관의 씀씀이 유명하죠. 연간 5억. 문체부 장관 되기 전에 여성부 장관 시절에는 연간 7억 5천.]

과거 발언들이 부메랑이 돼 이제는 자신의 씀씀이를 해명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박 후보자 부부의 합산 소득은 33억 원에 달하지만, 신고한 재산 증가액은 9억9천만 원에 불과해 23억 원이나 차이 납니다.

박 후보자는 세금 납부 전 소득 계산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후보자들의 '내로남불' 논란은 청문회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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