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소신발언' 조대원 당직 보류...태극기 눈치보기?

단독 한국당, '소신발언' 조대원 당직 보류...태극기 눈치보기?

2019.03.19.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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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태극기' 부대를 비판하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조대원 당협위원장이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내정됐지만, 인선이 보류됐습니다.

친박 지지세를 업은 황교안 대표가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이어 이번에도 태극기 부대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조대원 / 자유한국당 고양 정 당협위원장 :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 이래서 수권정당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

태극기 부대를 향한 일침으로 단숨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스타로 떠올랐던 조대원 고양 정 당협위원장이 여의도연구원 상근 부원장으로 내정됐습니다.

여의도연구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정책과 여론조사는 물론 각종 선거 전략을 짜는 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TK 출신으로 육사를 졸업한 조 위원장이 부원장이 될 경우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동시에 한국당 외연 확장에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합니다.

제1 부원장은 송언석 의원이 유임되고, 제2 부원장에는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태용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낙점됐습니다.

모두 다섯 명으로 꾸려진 부원장 인선은 하지만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4시간 전 돌연 취소되면서 임명이 미뤄졌습니다.

복수의 당 핵심 인사들은 조대원 위원장이 소신 발언으로 태극기 세력에 견제구를 날린 만큼 지도부가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을 뺀 나머지 4명 부원장만 일단 임명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의도연구원 당연직 이사장인 황교안 대표는 이런 시선에 선을 그으면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만 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당직을 임명하면서 연기하고 또다시 보완하는 게 여러 번 있어요. 여러 번 있어요…특정인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어요.]

이렇다 보니 당 대표를 맡은 지 20일 넘도록 5·18 망언 징계 논의를 매듭짓지 못하는 것처럼 부원장 임명도 지지부진한 행보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깜짝 인사의 당직 임명이 보류되면서 황교안 지도부가 5·18 처리에 이어 또 태극기 부대의 눈치를 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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