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오늘 마실 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오늘 마실 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2019.03.19.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오늘 마실 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미세먼지, 오늘 마실 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세상이 좋아지고,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넓~고 깊~어지는 건 바로 과학의 세계인데요!!! 과학이라는 심해저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는 기자계의 스킨스쿠버!! 화려함으로는 이길 자가 없는 인간 산호초!!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조현지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주 뉴스FM 문자창을 '이혜리'와 '공벌레'로 물들이게 만든 장본인!!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의 이혜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혜리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오늘은 이 시간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지난주에 춘곤증 이야기 하면서 봄 분위기 잔뜩 끌어 올렸는데요. 다만 아침에는 쌀쌀해서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오늘 낮 기온이 올봄 들어 가장 따뜻하다고 하죠? 이렇게 따뜻한 봄을 만끽하고 싶은데 요즘은 외출하기 전에 오늘 미세먼지 어떤가, 예보부터 찾아보게 돼요.

이혜리 > 네~ 미세먼지 이야기, 안할 수가 없네요. 워낙 우리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보니까요. 미세먼지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많이 입증되고 있는데요. 미세먼지가 뇌에선 치매, 심장에서는 심근경색을 유발한다는 보도도 잇따랐죠.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미숙아 출산율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더라고요.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미세먼지가 태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건가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조사한 내용인데요.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에 사는 임신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임신부보다 미숙아를 낳을 위험이 1.57배 높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세먼지가 태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현지 > 다 마찬가지지만, 임신부들은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미세먼지가 이렇게 우리 몸속 곳곳에서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 뭐 때문일까요?

이혜리 > ‘미세먼지’라는 이름에서 그 답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미세한 입자 크기 때문인데요. 통상 지름이 10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으면 미세먼지, 지름이 2.5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으면 초미세먼지로 구분하는데요. 머리카락 보다는 얼마나 작을까, 비교해보면 미세먼지의 경우 머리카락의 약 5분의 1에서 7분의 1 수준,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20분의 1에서 약 3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은 입자가 호흡기나 입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어디든지 다 침투해 들어갈 수 있는 거죠.

조현지 > 막연하게 미세한 입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미세한 입자라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과연 우리가 마신 미세먼지가 몸속에 얼마나 머물러 있을지 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거고요. 특수 장비를 이용해서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눈으로 보면서 확인한 건데요. 실제로 이렇게 보니까, 코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가 이틀이 지나도 폐에 60% 남아 있었습니다.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렸는데요. 그 사이 일부 미세먼지는 간과 신장과 같은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조현지 > 그러니까 며칠 전에, 심지어 일주일 전에 마신 미세먼지가 아직도 내 몸 속에 들어있다, 그런 거잖아요. 정말 심각한 문제네요. 미세먼지 심할 때는 정말 하늘에서 비라도 시원하게 뿌리고 싶어요. 그래서 미세먼지 대안으로 ‘인공 강우’에 대한 연구도 펼치고 있죠?

이혜리 > 그렇습니다. 인공강우는 하늘에서 비를 만들 수 있는 물질, 이른바 ‘구름 씨앗’을 뿌려서 인위적으로 비가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쉽게 생각하면 구름에 화학물질을 뿌리는 겁니다. 비를 만드는 화학물질로는 ‘요오드화 은’이라는 것이 쓰이는데요. 이 ‘씨앗’을 구름에 뿌려주면 씨앗 주변에 작은 물방울이 엉겨 붙으면서 인위적인 빗방울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사실 인공강우는 최근에 도입된 기술이 아니고요. 1946년 미국에서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처음 시도된 겁니다.

조현지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벌인 인공강우 실험은 실패한 걸로 결론이 났어요. 쉽지 않은 기술인가 봐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우선 지난 2017년에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9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5번은 아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4번의 경우에도 평균 강수량이 1mm 이하에 불과해서 미세먼지 해소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 초에 했던 인공강우 실험에서도 비가 기록되지 않으면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소 효과를 보려면 1시간에 1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구름 자체에 많은 수분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건조한 구름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인공강우 효과를 보기는 쉽게 않다고 지적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속 시원한 대안이 나올 있도록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합니다. 하늘에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건 어렵지만 수시로 물을 자주 마시면서 몸 안에 있는 미세먼지라도 빨리 배출시켜야 할 것 같아요.

이혜리 > 맞아요. 예전에 먼지 많은 날 삼겹살 먹어야 한다, 이런 속설 있었잖아요.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체내 미세먼지를 흡수율을 높인다고 합니다. 기름진 음식 대신에 방금 말씀하신 물 섭취 충분히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현지 >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갈증이 좀 나는 것 같고요. 시원하게 물 한잔 하고 이야기 더 나누고 싶네요. 그럼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이혜리 > 사람마다 적정량은 조금씩 다른데요. 보통 체중에 30~33을 곱한 숫자가 하루에 필요한 물 섭취량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단위는 밀리리터 (㎖)이고요.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절대 제 체중은 아닙니다!) 1800~1980㎖ 그러니까 1.8리터에서 약 2리터 정도 마셔야 하는 거죠. 복잡한 계산 싫다, 하시면 보통은 1.5리터에서 2리터 정도 마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마시고요. 한 컵씩, 수시로 자주 마시는 게 좋겠죠?

조현지 > 그렇군요. 저는 하루에 한 다섯 잔?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물 대신 커피를 참 좋아하거든요. 어차피 커피에도 물이 들어가는 거고. 물대신 커피 마신 양도 물 마신 걸로 합산하면 안 되나요?

이혜리 > 조 아나운서 같은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 1.5L인데 우리나라 국민은 이에 절반 정도 수준, 잔으로는 약 5.5잔의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거든요. 대신 커피와 같은 음료 섭취는 많았는데, 문제는 커피의 경우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인해서 마신 양 이상의 수분을 몸 안에서 배출하게 만듭니다. 쉽게 말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인 셈이죠.

조현지 > 알겠습니다. 물론 제가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물을 마시면 확실히 커피와 달리 속이 좀 시원해지고 갈증도 해소되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이혜리 > 그렇죠. 우리 몸의 70%가 물이잖아요. 적정량의 몸 속 수분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물을 충분히 마셔주셔야 해요. 또 놀랍게도 우리가 마신 물은 마신 후 1분 정도면 혈액에 도착하고요. 20분이면 두뇌를 포함해 인체의 모든 곳에 도달하거든요. 저는 오늘 ‘지금 마실 물을 미루지 말라!’ 이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이 ‘세계 물의 날’이에요. 잠시나마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조현지 >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