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김연철, ‘남북 경협 적임자’...이념 공세 부적절”

[김호성의출발새아침] “김연철, ‘남북 경협 적임자’...이념 공세 부적절”

2019.03.19.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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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김연철, ‘남북 경협 적임자’...이념 공세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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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9일 (화요일)
□ 출연자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美, 사찰 검증 전제로 한 비핵화 입장 여전...한편으론 신중
-北, 하노이 정상회담서 실망감 컸어
-北美, 감정 자제·간접적 공방...접촉 통해 국면 돌파 가능성↑
-최선희 “韓, 중재자 아니다” 발언, 불만 표출한 것
-文대통령 역할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 빨리 이뤄져야
-김연철, ‘학자 시절 주장’ 이념적 잣대로 평가? 부적절
-김연철, 학자로서 주장과 정책적 판단 달라질 수 있어
-김연철, 한반도 경제발전에 상당한 적임자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산적한 국내 이슈들에 대북 이슈가 조금 가려진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북 이슈야말로 정말 중요한 뉴스 중의 뉴스 아니겠습니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밤에요. 핵·미사일 실험재개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협상중단 검토'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 기자회견 이후 북미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여러 가지로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이하 김용현):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최근에 강도 높은 발언을 계속 쏟아냈는데요. 미국의 반응이 정작 어떤지 궁금합니다.

◆ 김용현: 미국의 반응은 한편으로는 좀 신중하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거기에 대해서 미국이 되받아치는 이런 쪽으로 가게 되면 상당히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이렇게 예상이 됐는데. 역시 또 하나의 예상은 미국은 상당히 신중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물론 미국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아직까지 볼 수 있는 흔적은 없습니다. 미국이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에 한 이야기는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지면 북한의 주민들은 더 밝은 미래가 뒤따를 것이다. 그동안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이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요. 어쨌든 미국 쪽 입장은 지금 사찰검증을 전제로 한 검증된 비핵화, 이 부분을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미국 쪽에서 갖고 있는 입장이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그 입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호성: 폼페이오 장관이 인터뷰한 걸 들어보면 최선희 부상 얘기에 관련해서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그쪽에서도 대화의 문은 어쨌든 열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용현: 역시 지금 북미의 모습을 보면 제가 볼 때는 인내란 표현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실망감은 컸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그 실망감이 최선희 부상의 목소리를 통해서 최근에 나왔다. 이렇게 봐야 하고요. 미국의 입장은 역시 비핵화와 관련된 부분에서 좀 더 검증된 비핵화가 먼저다라고 하는 그런 입장을 갖고 있지만, 그러나 서로의 감정싸움은 자제되고 있고 굉장히 제한된 수준에서 지금 공방을 간접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저는 대화 쪽으로 갈 수 있는 흐름들은 북미가 계속 만들려고 하는 그런 입장인 것 같고. 물밑접촉도 현재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김호성: 궁금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 이 부분인데. 발표를 할까요, 한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 김용현: 지금 이 부분은 조금 진실의 순간을 우리가 찾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이 공동성명이라고 하는 형태로 나올 것이냐 하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은 타스통신은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또 다른 당시에 평양 기자회견에, 최선희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다른 언론들의 입장은 거기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어쨌든 미국 쪽의 그런 현재 입장 변화가 없다면 북한도 거기에 대한 반응은 최선희 부상 이후에 또 나올 가능성도 있고요. 그래서 어떤 최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최대한 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을 통한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반응들을 보이기보다는 좀 더 많은 북미 간에 접촉을 통해서 현재 국면을 돌파하려는 그런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김호성: 최선희 부상 말씀하셔서 여쭤보고 싶은 내용인데요. “한국은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게 무슨 뜻입니까?

◆ 김용현: 역시 최선희 부상의 입장은 지금 한미 간에 공조라고 하는 부분이 실제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서 그것을 부정하거나 이런 측면이라고 보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북한의 불만은 미국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한국에 대한 것도 있다. 그러니까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그렇고,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미국과의 공조를 중시하면서 남북관계 차원에서 지난 판문점 그리고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들에 대해서 좀 더 동력을 만들어서 가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좀 소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기에 대한 북측의 불만의 표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김호성: 플레이어 가운데 굉장히 중요한 플레이어 역할을 하게 될 신임, 물론 지금 후보자 신분입니다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김용현: 이 부분은 저는 과거에 김연철 후보자가 학자 때 주장했던 것을 지금의 어떤 잣대로 계속 평가하는 것은 그렇게 적절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학자의 주장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한 20~30년 정도의 과정을 통해서 진화·발전을 해왔다라고 봐야 하는데요. 김연철 장관 후보자가 그런 진화·발전을 해온 과정으로 좀 이해할 필요도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학자로서의 발언에 대해서 이념적인 공세를 가하는 것, 또는 이념의 잣대로 그것을 재단하는 것은 저는 그렇게 적절하진 않다. 그런 점에서 좀 더, 물론 정제된 표현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어쨌든 김연철 장관 후보자에 대한 그런 이념공세랄지 이런 부분들은 그렇게 적절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 김호성: 좀 더 구체적으로요. 학자 시절에 언급했던 내용들 가운데 “북한 비핵화에 앞서 핵 동결이 중요하다” 또는 남북경협과 연관돼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만, 금강산 피격사건 관련해서는 “통과의례다”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과 관련된 학자로서의 의견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그러면 바뀔 수 있다는 여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요?

◆ 김용현: 저는 학자로서의 주장일 때와 또 현재 정책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그것은 김연철 장관 후보자 개인의 입장보다는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에 기반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북한과의 대화를 하고, 또 전반적인 한반도 정세를 풀어가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는 분명히 정부 정책에 기반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고, 저는 그렇게 또 가리라고 봅니다.

◇ 김호성: 교수님께서 북한학자로서의 여러 가지 분석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김연철 후보자는 학자로서 어떤 평가를 받고 계십니까?

◆ 김용현: 제가 볼 때는 김연철 후보자 같은 경우는 박사학위 논문이 1950년대 북한 경제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그리고 기업 연구소에서도 오래 근무했었고. 또 통일부에서도 정책을 다룬 실무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기준에서 보면 평화와 경제 두 가지를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한반도의 평화, 그다음에 한반도의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서 특히 남북 경협 부분, 또 한반도의 어떤 경제발전 이런 과정에서는 저는 상당히 적임자로서 충분히 준비된 측면이 있다라고 봅니다.

◇ 김호성: 청와대 입장이 지난번 브리핑을 통해서 ‘지난달 하노이 회담의 바통이 남북으로 넘어왔다’ 이런 입장이 나왔는데요. 4차 남북 회담 가능성이 지금 있다고 보시는지요?

◆ 김용현: 저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현재의 국면들을 또 돌파하는데 그것이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지금 서울 답방이 그렇게 쉽진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판문점에서 지난 2차 정상회담 때처럼 실무형 정상회담을 통해서 현재 북미 간에 여러 가지 지금 이견들이랄지 이런 부분들을 수렴하고 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을 하는 그런 차원에서라면 저는 정상회담이 빨리 이뤄지길 기대하고, 한미정상회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김용현: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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