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인증" vs "좌파 면죄부"...막말 장외 난타전

"친일 인증" vs "좌파 면죄부"...막말 장외 난타전

2019.03.15.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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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수석대변인' 연설로 여당의 반발을 불러온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여당은 역사 인식에 문제가 많다며 스스로 '친일'임을 인정했다고 반발했는데,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친일 프레임을 덧씌운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해방 이후 반민특위 활동이 결과적으로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거듭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한국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손혜원 의원 부친처럼 좌파 사회주의 운동을 한 사람들에게는 서훈을 준다고 공격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친일 청산! 잘됐어야죠. 여기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반민특위 활동이 잘됐어야 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국론 분열을 가져온 부분이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는 일본 아베의 수석대변인이냐며, 역사인식에 문제가 많다고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이런 망언이 계속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을 극우 반민족 당이다, 나경원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이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친일 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든 것입니다. 아무 말 대잔치를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또 김학의 전 차관의 이른바 '별장 성 접대' 의혹과 한국당의 연관성도 꼬집었습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의원과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대표가 이 사건을 몰랐을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지휘 감독 책임자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곽상도 의원은 즉각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바랍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수사 외압이나 관여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임명됐고, 임명된 뒤에 의혹 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서 본인이 사퇴했죠. 그게 전부에요.]

역시 연루 의혹을 부인한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친일파 유족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변호한 일이 있다며, 누가 친일파냐고 역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곽상도 / 자유한국당 의원 : 117억인가 하는 돈을 유족들에게 환수받아갈 수 있게 했습니다. 친일파 재산은 국고로 귀속시키는 게 정상이지 않습니까. 친일 문제도 대답은 없고 청산하자고 합니다. 본인들을 어떻게 청산하죠?]

나경원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연설 이후 장외 막말 난타전이 이어지는 형국입니다.

다음 달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계산까지 더해지면서 여야의 발언 수위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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