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개막..."저녁 함께"

2차 북미회담 개막..."저녁 함께"

2019.02.27.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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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지선 기자, 왕선택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하노이 현지의 분위기. 특히 회담당 인근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앞서 현지 연결해서 보셨죠. 전 세계 시선도 지금 평화의 도시 하노이에 쏠리고 있는데요. 하노이 다시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YTN 현지에 나가 있는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전해 주시죠.

[김지선]
여기는 하노이입니다.

드디어 북미 두 정상이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녁을 함께 먹습니다.

그 전에 1:1로 환담도 나눕니다.

8달 만의 만남이지만 그동안 친서를 통해서 신뢰를 보여온 만큼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긴 하루가 있는데요. 이 두 정상이 오늘 첫 만남은 저녁 식사 자리입니다.

왜 오후에 만날 법도 한데 하필 저녁 식사 시간이 첫 만남이 되었을까요?

[왕선택]
사실 저도 오늘 오후 4시 정도면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측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사실은 6시 3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고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일정을 돌아보고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니까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방송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시간과 하노이, 워싱턴 시간과 하노이 시간이 딱 12시간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여기 하노이 시간으로 저녁 6시 30분은 워싱턴 시간으로 아침 6시 30분에 해당하는 것이죠.

6시 30분보다 더 일찍 행사가 진행된다면 어쩌면 텔레비전 시청률이 굉장히 떨어질 수 있다라는 점을 백악관 쪽에서는 좀 꺼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절충돼서 6시 30분이라고 하는 시각이 정해진 것으로 보이고 그런데 6시 30분인데 그 시각에 정상회담이 시작이 되면 저녁 먹는 일정이 좀 문제가 생기니까 저녁은 7시로 가고 회담 일정을 최소한 줄여서 일단 인사하고 가벼운 환담과 상견례, 그리고 1:1 단독 정상회담을 20분 잡아서 30분으로 축소하는 이런 일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김지선]
가장 중요한 것을 미국 시간에 맞춰서 미국 국민들이 볼 수 있게끔 하겠다, 이런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왕선택]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시청자들에게 가능한 많이 홍보하고자 하는 이런 의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지선]
조금 전 보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석을 만나고 있고 총리도 만날 예정입니다. 여기에서도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북한도 베트남처럼 될 수 있다, 이거 협상 전략으로 봐야 될까요?

[왕선택]
그렇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베트남 모델이라고 하는 것을 미국에서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몇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북한에서는 베트남 모델에 대한 입장이 다릅니다.

배우겠다라든가 그런 것이 아니고 부분적으로 참고할 수는 있겠으나 그건 북한의 생각이고 미국의 생각은 베트남처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크게 발전할 수 있다라는 이런 메시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계속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오늘도 주석을 만나서 또는 총리를 만나서 계속해서 베트남이 성공했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했고.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도 그것을 참고하시라,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지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김지선]
점심도 여기에서 먹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면 오후 2시 반 정도가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숙소에서 5시 반 정도에는 출발해야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3시간 반 정도가 비어요.

이때 비건 대표로부터 그동안의 협상 상황을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공식 일정은 없이 비어있는 시간인데 굉장히 중요한 거죠.

[왕선택]
그렇습니다. 아주 어떻게 보면 오늘 오후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오후 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자기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분이 아주 인기 있는 연예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하셨고 PD도 하셨잖아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자기의 프로그램이고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자기가 결정하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 협상을 준비한 것은 비건 대표인 거죠.

그래서 자기가 프로그램에 나갈 때가 돼서 비건 대표로부터 어떻게 준비가 이뤄졌는지를 잘 듣고 그중에서 자기가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비건 대표는 제 생각에는 한 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준비했을 겁니다.

1번 시나리오 A의 경우는 미국에게 단기적으로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에 유리한 것. 반대로 두 번째 안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다소 불리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유리한 것. 그다음에 세 번째는 이러한 장점과 단점들이 어느 정도 절충이 된 그런 세 번째 안이 있을 텐데 이 세 가지 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겁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중에 하나를 잡아서 그러면 우리는 시나리오 A로 가자, B로 가자, C로 가자 결정하면 모든 협상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죠. 그 결정을 오늘 오후에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그 결정을 오늘 오후에 한다면 오늘 저녁 6시 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순간 굉장히 중요한 협상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보고를 들어봤는데 약간 헷갈린다, A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B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잘 모르니까 C로 갈 수도 있고. 그렇게 결정을 못 한 상태에서 오늘 저녁 일정이 시작이 되면 오늘 저녁 만남은 진지한 협상이 아니라 내일 회담을 위한 준비, 탐색전이 되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결정해 버리고 만약에 오늘부터 협상이 진행이 되면 내일 협상도 굉장히 잘 진전될 가능성이 있어 좋은데 오늘 협상이 제대로 실질적으로 진전이 안 되면 내일 협상에 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오늘 오후에 비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를 하느냐, 이거에 따라서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방향이 갈린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지선]
좀 불안한 거 아닌가요? 이렇게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하루 전에 그 내용이 이렇게 크게 갈라질 수 있다는 게 좀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왕선택]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이번 협상은 다른 나라에, 다른 상황의 협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 최고 지도자 자신이 직접 협상을 하겠다라고 하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비건 대표가 협상을 하고 모든 걸 책임을 지고 안을 올려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하는 그런 형태가 아니고 본인이 준비된 것을 판단을 해서 본인이 협상을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굉장히 다른 상황과 다른 부분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비건 대표는 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가 책임을 지고 잠정합의안을 만들어서 올리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주고 준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상안 A, 협상안 B, 협상안 C을 만들어서 올려주고 협상안에 따른 장단점을 이야기를 해주고 이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공란이 많은 게 아니라 시나리오가 3개가 넘치는 거죠.

그래서 그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2개가 없어지는 셈이니까 기존에 알고 있던 일반적인 상식과는 매우 다르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김지선]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관심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에 쏠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백악관은 미리 일정을 공개하는 것에 반해서 북한 정부는 이런 걸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나올까, 안 나올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 앞에 굉장히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있다는 걸 저희가 조금 전에 전해 드렸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안 나오고 수행단이 오늘 아침에 하롱베이, 관광 명소죠. 그리고 하이퐁 산업단지를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직 숙소에 있습니다. 저녁까지는 시간이 많아요. 방에만 있을까?

[왕선택]
저는 방에만 있을 가능성이 70% 이상. 그리고 어쩌면 잠깐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을 한30% 미만 이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틀 전에 와서 대부분 시간을 호텔방에서 참모들과 작전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은 호텔 숙소에 있지만 일부 수행원들은 하이퐁으로 산업시찰을 나갔는데 산업시찰에 나간 참모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다 경제 분야 참모이거나 아니면 협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참모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에 참여하고 있는 참모들은 1명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참모들은 지금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호텔방에서 오늘 저녁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준비하는, 치밀하게 전략을 준비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고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이번 회담을 성공시켜서 어떻게 보면 비핵화와 상응조치.

결과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관심사는 경제 발전이니까 제재 해제를 얻어내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강한 의지가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제가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단이 갔던 하이퐁 산업단지를 가봤는데 여기에 빈 그룹이라는 베트남 최대 기업이 있습니다.

베트남 민족기업인데 베트남이 개혁개방을 하기 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생겼다고 해요.

거기에서 성공했고 그리고 개혁 이후에 다시 귀국을 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동력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곳을 북한 경제 관료들이 시찰한다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내일이면 기다리던 하노이 선언이 공개됩니다.

아직은 공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정상은 오늘 저녁 만나기에 앞서서 각자 시간을 보냅니다.

두 정상이 오늘 보낼 이 공란의 내용이 채워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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