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소신인가, 망언인가?"...정치인들의 잇단 구설수

[뉴스앤이슈] "소신인가, 망언인가?"...정치인들의 잇단 구설수

2019.02.25.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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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력 정치인들이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태블릿 PC'발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일정을 진행 중인데요.

지난 토요일 마지막 후보 토론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토론회 과정 중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여기(태블릿PC)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이것도 혹시 세모입니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태블릿 PC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가 많이 충분히 이뤄진 부분이 있었고 잘못된 부분이 많다 그런 것을 토대로 해서 재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그러면 잘못된, 이게 문제가 많다,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고 계시는 겁니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태블릿 PC는 이미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했던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어제) : 태블릿 PC에 대한, 한 마디로 말해서 판결을 믿지 않는거지요. 법원 판결은 분명히 국과수에 감정까지 거친 과학적인, 그리고 꽤 오랜동안 재판을 거쳐서 태블릿 PC에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판시한 판결이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이런 판결을 믿지 않는 일부 세력의 말을 황교안 총리가 인용하고,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당 및 진보 정당에서는 망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이었던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황 전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전당대회 선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제가 황교안 후보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당대표가 되면 취임일성으로 ‘내가 이기려고 망언했지만 정말 국민들 앞에 사과한다. 그리고 그 징표로 김진태 후보 등 5·18 망언자들에 대해서 당으로서 명확하게 처리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게 된다면 1등을 하고도 김진태 후보에게 지는 선거가 되는 것이다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오는 수요일 전당대회를 통해 한국당 당 대표가 최종 결정되겠지만, 결정 뒤에도 이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 외에도 또 다른 망언 논란이 퍼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설훈 의원 발언 때문인데요.

민주당 최고위원인 4선의 설훈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답을 하는 중,

현재 20대가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로 그때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관련돼 제대로 배울 수 있었는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설 의원 외에도 민주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 역시 지난 15일 한 토론회에서 20대가 보수적인 건 반공 교육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15일) :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그 당시에 학교 교육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반공 교육이었습니다.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 의식을 심어준 거죠.]

논란이 커지자 설훈 의원은 "20대가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기보다도 교육 환경이 어떠했느냐,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의 공격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급기야 오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요즘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다.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잇단 구설수, 과연 망언일까요? 아니면 소신일까요?

어쨌든 공격 거리를 찾고 있는 정치의 속성 상 물고 물리는 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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