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철-비건, 하노이에서 만나...의제 협상 개시

김혁철-비건, 하노이에서 만나...의제 협상 개시

2019.02.21. 오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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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 북미간 협상 테이블이 본격 마련됐습니다. 스티븐 비건과 김혁철 북미 양측의 특별대표들이 오늘 하노이에서 만났습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YTN 특파원 연결합니다. 강정규 기자!

두 사람 언제, 어디서 만났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이곳 하노이에 도착한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반쯤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이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동행했는데요.

하루 앞서 하노이에 입성한 김혁철 일행이 비건 대표의 숙소를 먼저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호텔 로비에는 외부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비건 대표가 호텔의 몇 층에서 묶고 있는지 또 북미 양측이 호텔 안 어느 곳에서 만나고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오후 5시 반쯤에는 김성혜 실장이 한 남성과 차를 타고 북측 숙소인 영빈관으로 갔다가 30분 만에 되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양측이 4시간 가까이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만큼 사실상 하노이 현지에서 협상테이블이 펼쳐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하노이 선언에 담길 의제를 정리해 보죠. 어떤 문제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지난 6일 평양에서의 만남, 그것이 협상이 아닌 협의였다면 이번에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서 서로의 카드를 엿본 양측은 지난 2주 동안 각자의 협상 논리를 날카롭게 벼러왔을 텐데요.

앞서 비건 대표가 언급한 대로 12개 이상의 의제가 협상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 문제입니다.

지난 2007년 10.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플루토늄 시설 세 곳에 대한 불능화 조치가 단행된 적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도를 더 빼야 합니다.

그동안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 없는 고농축 우라늄 시설에 대한 비핵화 조치까지 합의문에 담아야 하는 게 미국 협상팀의 숙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평양-워싱턴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다자 협의기구 설립 추진 등이 꼽힙니다.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반입 중단이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를 대북 제재의 예외로 인정하는 문제도 거론됩니다.

미국과 북핵 협상을 조율하기 위해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조만간 이곳 하노이로 날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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