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친박 행보' 본격화...태극기의 힘?

황교안 '친박 행보' 본격화...태극기의 힘?

2019.02.20.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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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행보'를 본격화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 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였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이후 이른바 친박 진위 논란이 일자, 박 전 대통령을 최대한 도왔다고 강조한 겁니다.

[황교안 / 前 국무총리 (지난 9일) :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대통령께서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 그렇게 했습니다. 그때 제가 볼 때는 수사가 다 끝났다. 그러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자 해서 (특검) 수사 기한 연장을 불허했습니다. 그것도 했는데 지금 얘기하는 그런 문제하고는 훨씬 큰일들을 한 거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이해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어제 방송토론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사실상 부정하는 뜻을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 박근혜 전 대통령 돈 한 푼 받은 것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저는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권 싸움이 치열해지자, 집결하고 있는 '태극기 부대'의 움직임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1월 기준 한국당의 책임당원은 32만여 명.

홍준표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지난 2017년 7월 전당대회 당시 16만 명의 두 배입니다.

물론 실제 당내 세력화를 시도하는 태극기 부대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입당 원서에 태극기 부대라고 명시하지 않는 이상 실무적으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들이 당 대표 선거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한 표가 아쉬운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세력을 포용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이 자칫 한국당의 우경화를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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