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교 '극우 막말' 논란...당내 비판 쇄도

김준교 '극우 막말' 논란...당내 비판 쇄도

2019.02.19.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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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김근식 / 경남대 교수, 최영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매일 여의도 정가 논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5.18 망언이 시작이었지만 막말도 이쯤되면 경쟁 수준인데요. 어제 오늘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준교 후보입니다.

나이트포커스 두 분 전문가와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안에서도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제어로 먼저 보고 오시죠.

김준교 후보의 어제 연설 내용은 사실 어제도 나이트포커스에서 잠시 짚어봤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더라고요.

[김근식]
정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오랜만에 사실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가 싶었는데 5.18 망언으로 국민들한테 분노를 사더니 막상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이른바 합동연설회에서 막말이 거세게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김준교 후보의 저 이야기를 보면서 내용은 내용으로 차치하더라도 일단 공개적인 당대회에서, 그다음에 공개적인 후보로 나오는 사람이 쓰는 단어의 품격이라는 게 있습니다.

저딴자, 저 자. 이건 사실은 대통령이 아무리 정치적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벗어난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어떻게 저런 단어를 아무런 스스럼없이 공개적인 당대회에서 쓸 수 있을까. 저는 저 기본적인 품격과 예의의 문제가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놀라운 게 그동안 우리 한국 정치가 너무 구태정치이고 기성정치에 찌들어 있다고 해서 젊은 세대들 정치를 많이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세대교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젊은이들이 이제 세대교체의 전면에 나서야 된다는 주장을 많이 함에도 불구하고 청년최고위원으로 나온 젊은 저 후보가 저런 식의 품격 없는 또는 예의바르지 못한 정말 막말을 해버리면 젊은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무색해집니다.

그러니까 저런 나이가 젊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정말 젊은이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한국 정치를 바꾸어야 되겠다는 옳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저런 후보 한 분이 나와서 저렇게 해버리면 젊은이들을 꼭 내세워야 하나, 이런 회의감도 들거든요.

저는 정말 우리 한국정치에서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와 합리성을 좀 갖추는 그런 정치인이 나와야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앵커]
글쎄요, 본인은 또 SNS에 스스로를 의로운 젊은이 이렇게 칭하기도 했던데요. 김준교 후보가 어제 소위 태극기 부대로 달아오른 연설회장 분위기에 너무 휩쓸린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 대구는 물론이고 이미 지난주 대전 연설회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거든요.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종북주사파, 파멸, 몰수 이런 단어들이 나오는데요. 어떤 의도라고 봐야 됩니까?

[최영일]
지금 북한과 한반도 평화가 이루어지고 있죠. 지금 북미정상회담과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날짜가 같은데, 공교롭게도요. 그것 때문에 옮기느니 마느니. 하지만 원래대로 강행을 하는데 지금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고 통일은 좀 요원한 일입니다마는 수십 년 후에 통일이 된다면 이것도 민족의 염원이죠.

그러면 우리 국민들이 다 수용소에 가고 학살당하고 재산을 몰수당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적화통일, 공산통일을 될 것을 전제로 하고 있죠. 지금 김준교 후보의 저 이야기를 차분하게 우리가 글로 써서 문장으로 만들어서 워딩을 정리하면 저게 극우다, 저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극우죠, 바로. 굉장히 적대감과 증오의 정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찌보면 자유한국당 내에서 젊은 후보인데 젊은이의 특징이 감성적인 측면으로는 패기와 열정이 있지만 또 하나는 아무래도 전 세대에 비해서는 반공주의 프레임에서 그동안 대한민국 보수가 쏠림 현상을 보여왔던 것에서는 이제는 범위를 넓혀서 합리주의와 이성과 논리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합리성도 없고 논리도 없고 이성도 없습니다.

오직 지금 감정을 부추길 뿐인데 선동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내용은 증오죠, 결국은. 그리고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것은 국가의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국가라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는 겁니다. 대통령은 5년 임기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 탄핵을 하겠다고 하면 제1야당, 100석이 넘는 공당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아니라 길에서 시위를 하고 있어야죠. 반정부투사가 왜 지금 공당의 후보로 나와서 지금 아까 김 교수님이 말씀하셨지만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가 않습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보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공개된, 정치적인 석상인데. 그렇다면 기본 소양이 없는 상황에서 극우 커뮤니티에서 폐쇄적으로 반복 재생산되는 이야기를 이제는 제1야당의 후보 자리로 끄집어냈다는 놀라운 장면이라고 봅니다.

[앵커]
일반적인 평가, 상식적인 평가가 이렇습니다. 그런데 본인으로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계산이나 전략이 깔려 있는 것 아니겠어요?

[김근식]
전략이 있었다고 봐요. 그러니까 지금 한국당 전당대회가 위험에 처한 게 뭐냐 하면 몰락해버린 보수 야당을 재건하겠다라고 하는 기본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하는데 재건의 방향이 일방적으로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가 과잉 배포되는 양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가 전반적으로는 소수인데 이 소수의 목소리가 너무 과대 대표되기 때문에 한국당 전당대회를 지금 흡수해버리는 형국이에요. 그러면 보수 야당을 재건하겠다고 하는 방향을 놓고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라는 혁신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또 한 후보들이나 기타 후보들은 그런 태극기 부대의 목소리에 얻어타려고 하는 기세가 있거든요.

저는 청년최고위원으로 나온 이 김준교 후보도 아마 선거전략상 태극기 부대의 힘이 굉장히 크다, 그리고 곳곳에 합동연설에 가보면 그분들의 지지가 크고 열성적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 표를 최소한 끌어들일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저는 단순한 선거 전략을 취한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강경파들의 표를 일단 집토끼로 끌어들이고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으로는 그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한국당 전체에 득이 되겠느냐라는 문제, 그리고 제1야당이 이렇게 됐을 때 대한민국 정치에 과연 득이 되느냐 문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젊은 정치라고 하는 우리의 가치와 이상에 대해서 과연 득이 되느냐의 문제를 따져보면 정말 저는 자멸의 길로 갈 수 있는 거죠. 저는 아까 말씀하신 그런 내용들, 종북 주사 정권이니까 몰아내야 하고 탄핵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것은 그러면 애국당으로 가야 됩니다.

왜 한국당 후보 청년최고위원으로 나와서 기탁금을 내고 저렇게 후보연설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자기 정체성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자유한국당 지지율로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이 표출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디서 뭐 하시던 분이냐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아요. 이력이 독특하다고요.

[최영일]
지금 30대 후반 나이죠. 그런데 이력이 독특한 게 20대에 이미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과거 자유선진당 때 이회창 후보의 소위 사이버 보좌관을 2007년에 맡았고요. 2008년 총선 때는 본인이 출마를 했죠, 자유선진당 후보로. 물론 낙선했습니다마는.

굉장히 20대 중반 나이에 정치에 뛰어들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고 애초에 보수 성향을 가진 아마 청년 정치인 지망생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청년최고위원회까지 올라오게 된 상황인데 어찌보면 2007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에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중앙 언론에서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됐는데 그게 좋은 일이 아니라 사실은 좀 불미스러운 막말 논란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김준교 후보가 정치인으로 크게 될 것인가.

크게 된다면 저 후보의 발언과 메시지, 아까 말씀하셨던 전략에 지금 자유한국당 내의 일부 당원들이 응원하고 지지하고 찬동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러면 저는 오히려 역으로 대전 대회 때 조대원 후보가 있었죠. 조대원 후보가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김병준 위원장이 나와도 야유를 하고 다른 오세훈 후보가 이야기를 해도 김진태를 연호하고 이러다 보니까 굉장히 격앙된 용기 있는 목소리를 냈어요.

[앵커]
데리고 나가달라고 했죠.

[최영일]
김진태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이 나가라. 지금 당신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했거든요. 그런데 경고를 받았어요. 김준교 후보의 저 발언에 대해서는 당 선관위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 예의주시해보겠습니다.

[앵커]
어떤 경고를 내릴 수 있는 그런 요건에는 해당이 안 됩니까?

[김근식]
되죠. 왜냐하면 조대원 후보에게 경고내린 이유가 선관위의 명분은 그거였습니다. 김진태 후보를 후보라고 부르지 않고 김진태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품격을 어겼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김진태 후보라고 하는 같은 당, 자당의 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을 그냥 이름만 불렀다는 이유로 품격을 어겼기 때문에 경고를 했다면 지금 김준교 후보의 대통령보고 저딴 자, 저 자, 저따위. 이런 거 사실은 같은 당 후보에 대해서 품격을 잃은 막말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이니까 문재인 정부의 실정,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거하고 현직 대통령이고 국민들의 선출에 의해서 뽑혀진 합법적인 대통령에 대해서 저자, 저따위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 자라는 표현들은 저잣거리에서도 안 써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 사실은 자유한국당의 품결까를 훼손하는 거거든요. 저는 충분히 선관위에서 징계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젊은 정치인으로서는 성향이 독특한 이력입니다. 대치동 학원강사 출신이고요. 2011년에 SBS의 짝이라는 프로그램 기억이 나시죠? 모태솔로라고 하면 태어나면서부터 한 번도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던 사람을 모았던 그 특집에 남자 3호로 출연했던 이력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다 못한 당 중진들까지 나서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차례로 쭉 들어보시죠.

[김무성 :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부대가 오거나 우경화된다는 우려에 대해서)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당이 그러한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세훈 : 정통보수의 정당이라는 자유한국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계속해서 우경화의 길로 간다고 하는 이런 평가를 받게 됐는지 서글픈 현실입니다.]

[이완구 : 전당 대회 기간이니까 일시적으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 현상을 우리가 묵도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고 그런 일은 없어야 됩니다. 그건 단호하게 저는 말씀드립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앵커]
오랜만에 정치 행보를 재개한 이완구 전 총리의 목소리까지 듣고 왔습니다. 어떻습니까? 당 중진들까지 이렇게 나서면 자제가 될까요?

[최영일]
자제가 될까 싶은 것이 오히려 저런 기성정치인과 나는 다르다라는 결로 전략을 잡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김 교수님이 정확히 짚어주셨는데 지금 적극적 지지층, 특히 태극기 부대로 상징이 되는 매우 극우적 성향의 지지층을 타깃팅을 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 다른 기성세대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올까 싶은 것이 사실은 본인이 조금이라도 자성, 성찰의 마음이 있었다면 아, 그 분위기에서 흥분돼서 격한 이야기를 쏟아내니까 앞에서 막 지지도 해 주고 응원도 하고 호응을 하니까 그때는 격앙될 수 있어요.

그런데 내려와서는 내가 뭔가 잘못한 건 아닌가, 자성을 할 수 있는데 SNS에 올린 글은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고 의롭게, 진실을 말했더니 이걸 막말이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김무성 의원이나 지금 이완구 전 총리나 혹은 오세훈 후보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저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상당히 지금 위험한 존재로 당내에서 급부상했는데 이게 문재인 정부에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 지금 국민들이 지켜보는 심판자는, 전당대회 심판자는 당심으로 선출 여부가 결정되겠습니다마는 국민들이 관전하는 거거든요.

총선을 향해서 가는 제1야당의 아까 말씀하셨던 품격, 예의, 매너 또는 비전 이런 것들을 보고 있는 건데 어떤 비전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전당대회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본인은 주목받아서 뿌듯할 수 있으나 이것은 해당행위에 해당한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 밖에서는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논평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 : 급진적 우경화가 되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입니다. 극좌도 나쁘지만 극우도 나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당 지금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2%의 태극기 급진 우경화 세력이 전당대회의 그 연설장(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을 완전히 악하고...]

[최석 : 전당대회에서는 집안싸움을 하고, 국회에서는 명분 없는 보이콧을 하는 것은 국민의 여론만 악화시킬 뿐입니다. 큰 달이 뜨는 오늘 하루 만이라도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 어둠을 밝혀 주는 밝은 달님을 보고 참회하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여야 4당의 반응까지 보고 왔는데요. 어떻습니까?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독 이런 모습이 부각되는 이유는 뭘까요?

[김근식]
저는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국민들 앞에 다시 보수정당으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서느냐. 아니면 다시 또 퇴행으로 가느냐는 결정하는 저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물론 당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 3인 3색의 향후 당의 비전도, 그런 노선을 가지고 서로 갈등하고 있는 건데 결국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집권 여당으로서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한 대통령을 배출해냈고 탄핵된 뒤에 실제로 재판을 받아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요.

그런 과정에서 그러면 보수 야당으로서 재건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쓰라린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지금 드러난 양상은 뭐냐하면 이른바 과거로 회귀할 듯한 양상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겁니다. 예컨대 태극기 부대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주장은 뭐냐하면 탄핵이 무효라는 거거든요. 탄핵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겁니다. 물론 박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연민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정당으로서는 이미 사법적, 헌법적, 정치적,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안에 대해서는 이 부분을 정리를 해 주고 가는 게 맞는데 이것이 일부 소수의 특정세력의 지지 또는 특정 세력의 의견을 받아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것은 제가 볼 때 국민들한테 굉장히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 자유한국당 당대회에서 어떤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아까 나왔던 저런 김준교 후보 같은 저런 막말과 과거 퇴행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만약 최고위원이 된다고 한다면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도 역시 과거 구태의연한 정당이구나, 역시 도돌이표 정당이구나 이런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커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는 자유한국당이 보수 야당으로서 국민들한테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는 결정하는 그들 스스로의 결정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쯤 와서는 당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입장을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 : (전당대회 극우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아마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해도 비슷한 현상이 장외에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일부 이상한 모습이 있었다고 하는 언론보도 저도 봤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충분히 자정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 거듭나는 과정에서 일부 걱정하는 부분들이 있겠지만 충분한 자정능력으로 당이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충분한 자정능력이 있었으면 조금 빨리 작동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미 지지율은 곤두박질하고 있는데요.

[최영일]
지금 제가 보기에는 자정능력이 작동못하고 있고요. 자유한국당 내 정체성 혼란은 5.18 망언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고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드러나고 있는 건데 5.18을 폭동이라고 믿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저는 의심이 됩니다.

그리고 그걸 조치도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헌당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게 우리 당이 지금 추구하는 정체성과 다르면 빠르게 징계위, 윤리위에 징계를 의뢰했어야 하고 징계위에 회부만 시켰으면 사실은 입후보를 막았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판을 깔아주고 5.18 망언을 확대 재생산한 게 전당대회가 되고 있어서 국민들과는 골을 오히려 깊게 파고 있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내부에서도 이것을 단호하게 잘라내지 못하고 역사적 해석의 다양성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다가 질타를 더 받고서야 사과했단 말이죠. 그렇다면 제가 보기에 지금 자유한국당이 중도까지 아우르는 보수정당으로 가는 것은 산업화에 우리의 주도성이 있다. 민주화도 우리는 끌어안았다.

오죽하면 YS의 차남인 현철 씨가 그런 이야기까지 했겠습니까? 개혁보수의 설 자리가 없다, 이런 안타까움을 토로했잖아요. 우리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떼어달라. 이런 요구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오히려 반민주세력으로서의 정체성이 스물스물 드러나고 있는 과정 아니냐. 이게 아까 김 교수님이 말씀하신 역사적 퇴행이거든요.

한쪽 세력을 부정함으로써 끌어안아서 황교안 후보가 이야기하는 게 통합인데 통합은 산업화 세력 70, 80년대 그 이후의 민주화 세력 다 끌어안고 새로운 제3의 길을 제시해야 될 때 오히려 70년대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 같은 뉘앙스란 말이죠. 이거 빨리 자정능력이 작동하도록 지도부가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뉴스 오늘 앞부분에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오늘 TV조선 스튜디오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3차 합동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당대표 후보들의 이야기 좀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핵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분이었고. 이에 대해서 세 후보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황교안 후보가 처음으로 조금 명확한 입장을 내놨어요.

[김근식]
그렇습니다. 일단은 박 전 대통령이 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입증되지 않았다. 그리고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까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기 전에 사법 절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황교안 전 총리로서는 그동안 애매모호한 전략으로 두루뭉술하게 모든 당원들 표를 다 가져가려고 했던 전략을 폈었는데 이번 이 TV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직접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기 때문에 피해갈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탄핵 자체는 절차적으로 부당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저 부분이 기본적으로는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도 역사적으로 박 대통령 탄핵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떤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낸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눈에 띄는 것은 김진태 후보죠. 탄핵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가 국정농단 세력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겁니다.

탄핵했을 때 맞서 싸워야 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저 부분이 가장 위험스러운 부분인데 심지어는 김진태 후보의 저 지지자들이 각종 합동연설회 때마다 쫓아다니면서 지금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다른 후보들 발언할 때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까지 지르고 있는데.

만약 김진태 후보의 저런 식의 과거 퇴행적이고 반역사적인 주장들이 자유한국당 내에서 목소리를 계속 키워나가고 만에 하나 1위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1위가 안 된다 하더라도 2위, 3위 아주 압도적인 표 차로 굉장히 선전을 했다고 한다면 자유한국당의 지금의 저변의 기류의 여전히 탄핵을 무효라고 생각하고 탄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반역사적인 생각으로 그냥 가득 차 있구나 이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내년 총선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2016년 총선을 잘 기억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2016년 총선에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도 기득권에 사로잡혀서 이른바 친노, 친문 패권주의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왔고요.

당시 또 친박의 핵심이었던 집권 여당의 김무성 대표가 있었던 시절에도 이른바 옥새파동까지 하면서 진박, 친박 갈등하면서 굉장히 오만방자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거든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자유한국당의 이번 전당대회가 과연 어떤 식의 비전을 국민에게 내놓을지 결정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진태 의원의 존재감이 이번에 너무 부각이 되면서 오세훈 후보가 조금 밀리는 것 아니냐, 이런 시선도 바깥에 있더라고요. 오늘 오세훈 후보가 양강구도를 다시 한 번 확립시키기 위한 나름의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잠시 듣고 오시죠.

[오세훈 : 전국에 광역 기초 의원님들, 전현직 235명이 이렇게 일치단결해서 저를 지지한다는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당의 모습이 요즘에 국민들께 비춰지는 모습이 참으로 백척간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한국당 소속의 전현직 광역 기초의원 235명이 오늘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식을 열었습니다. 반등의 디딤돌이 될까요?

[최영일]
반등의 디딤돌이 돼야 되겠죠. 오세훈 후보 입장에서도 그렇고 저는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흥행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반드시 오세훈 후보의 노선도 여기에 대한 당 내부의 판단, 평가가 어느 정도 의미 있게 있어야 되는데 한번 관전포인트를 보면 수도권이 마지막이거든요.

그러니까 합동연설의 4차가 경기에서 있게 되는데 이 수도권에서의 바람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물론 지금 TK지역이 50%의 관여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싸움이지만 한번 수도권에서 또 반향이 일어난다면 오세훈 후보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당대표 판세까지 훑어보고 왔고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12일 각 방송사에 배포한 안내서가 한 권이 있는데 이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제어로 보고 오시죠. 제목에 아이돌 가이드라인이라고 나왔는데 실제 제목이 그런 건 아니죠? 어떤 자료입니까?

[최영일]
그러니까 이게 제목은 제작안내서. 그러니까 이게 뭔가 지침, 규정, 아니면 명령, 지시 이런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작 안내서니까 가이드예요, 가이드. 권유사항입니다. 지금 보신 대로 지금...

[앵커]
제목은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네요.

[최영일]
여성가족부에서 낸 거니까 성평등의 취지를 방송국에서 살려주기 위해서 이런 제작 안내를 따라달라라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제 이게 무슨 강제 사항이 아니라 권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내용이 문제가 된 게 과도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외모를 보여줘다. 그런데 지금 주로 예능, 가요 프로그램들을 보면 K팝 스타로 대표되는 아이돌, 보이그룹이나 걸그룹들이 다 굉장히 마르고 날씬한 몸매에 또 최근 성형도 굉장히 자유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획일화된 외모지상주의 아니냐라고 여성가족부는 본 거예요. 저는 내용과 취지에는 공감을 해요. 그런데 방식 자체가 관이 주도하는 형식을 띤 것처럼 보여지다 보니까 이게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 규제 아니냐, 검열 아니냐,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 화면에 문제가 되고 있는 페이지가 나가고 있는데요. 42페이지예요, 전체 50페이지 자료에서.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합니다.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방송사들이 규제를 해달라는 내용이죠. 일단 하태경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제일 먼저 비판의 목소리를 올렸는데 직접 듣고 와서 이야기 이어가보시죠.

[하태경 : 여가부에 외모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는데요. 이것은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의 부록으로 있는 것입니다.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여성유신부다 전체주의가 도래했다,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다.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합니다. 여가부는 이것을 외모획일성이라고 규정 짓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외모는 안 된다. 아이돌 그룹은 너무 획일적이다. 아이돌은 비슷한 헤어스타일 비슷한 메이크업 이게 지금 여가부 비판인데요.]

[앵커]
김근식 교수님도 그 자료 보셨습니까, 안내서?

[김근식]
네, 언론에 나왔길래 봤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아이돌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에요. 그러나 다 취향이 있는 거거든요. 그렇지만 어쨌든 방송국에서 제작을 할 때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보는 그런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을 이미 발굴하고 또 많이 출연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하태경 최고가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뭐냐하면 여성가족부가 성평등이라는 인식의 관점에서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에 일정한 정도의 권고를 하는 것은 마다할 수 없습니다. 특히 그 내용 중에 보면 이런 내용도 있어요.

특정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런 경우에는 아버지가 육아에 적극 나서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있거든요. 그건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하는 남성 편향적인 내용들을 시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겁니다. 그런 것들은 아주 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잘 이야기하다가 아이돌이 너무 편향된 외모로 획일화되어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버리면 마치 과거에 군사독재시절에 장발 단속이라든지 미니스커트 단속처럼 대중들의 개인적인 취향과 호감, 또는 여러 가지 선호도에 대해서 정부가 나서서 지나치게 규제하는 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산 거죠.

아까 표현에도 다양한 그게 아니라 너무 획일적으로 많이 출연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해버리니까 또 제작 안내서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가이드라인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는 제가 볼 때 여성가족부의 입장에서 여가부의 외모 기준을 지나치게 방송에 너무 개입시킨 것 아닌가라는 오해를 사게 할 만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제 그런 시각들이 너무 고착화되지 않도록 방송사가 신경을 쓰면서 방송을 해라,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지금 여가부의 성평등 제작 안내서 관련한 논란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김 교수님 말씀하신 것 중에서 하태경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전체 시대, 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비유한 것은 비약 아니냐고 할 수 있겠는데요.

[최영일]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남성들이 머리가 길면 바람직하지 않다. 장발은 단속한다.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너무 짧으면 미풍양속에 어긋난다. 단속한다. 그러니까 획일주의가 과거의 검열과 규제예요.

그런데 지금 여가부의 내용은 획일적인 규제와 검열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 획일적인 추세로 보여지니 다양하게 해달라는 요구예요. 그래서 저는 내용상의 취지와 그 내용이 좋다고 보는 겁니다.

다만 그걸 주로 아이돌로 예로 들고 그리고 하얀 피부라든가 마른 외모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다 보니까 이걸 받는 방송사나 이걸 들여다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게 또 하나의 가이드라인 아니야, 그러면 이게 규제고 검열이 아니냐라고 아까 하태경 의원처럼 곡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그래서 내용이 좋았는데 형식이 잘못됐다. 과거처럼 정부가 이렇게 주도적으로 나서서 예시를 하나하나 들 필요가 없다. 다양성으로 가십시오라고 정부는 권고를 하고 그것은 민과 방송사가 스스로 앞장서야 하는 대목이겠죠.

[앵커]
방송 전에 이번 연구를 담당한 담당연구원과 직접 통화를 해봤거든요. 일단 하태경 의원의 비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라고 하겠습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입니다.

[이수연 : 사실 우리나라 법률에 외모지상주의를 기준으로 제작을 사전, 사후에 검열할 수 있는 조항이 없고요. 여가부에서는 언론에 대한 아무런 규제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가부가 그렇게 의도를 한다고 해도 규제를 한다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한데, 대중이 상식적인 생각을 먼저 하지 않고 마구 여가부가 우리를 규제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그 자체가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생각이죠. 규제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도, 자꾸 규제한다고 믿는다는 것은 촛불정부가 들어선 현재에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현상인 거죠.]

[앵커]
규제나 검열을 한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근거도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다, 이런 의견이신데 그렇다면 왜 대중은 또 일부 의원들은 그런 오해를 할까요?

[김근식]
그러니까 일단 성평등 제작 안내서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안내서라고 하니까 가이드라인이라고 받아들이는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고요. 두 번째로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나라에 있는 성평등 의식들을 제고시키기 위한 방송 환경들에 대한 제언이에요.

그런데 예를 잘못든 겁니다. 정부에서 발간한 책자에는 말 한마디, 글귀 하나도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이돌의 마른 몸매, 하얀 피부가 다 똑같다. 이건 뭐냐하면 제가 네티즌 반응을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여성할당제에 이어서 이제는 외모할당제도 할 거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왜냐하면 대중들이 좋아하는, 선호하는 아름다움과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지역마다 역사마다 다릅니다. 그 시대마다 미의 기준들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대중들이 선호하고 좋아하는 그 미의 기준들이 이거 틀렸다, 다른 아름다움도 몇 개 집어넣으라고 하면 오히려 국가획일주의가 되는 거거든요. 그런 식의 불필요한 오해가 있기 때문에 저는 여가부의 그런 표현은 분명히 실수였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여성가족부가 여성의 외모만을 너무 지상주의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계속 국민들을 계몽해야 하지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외모에 대해서 그건 아니다라고 설명하거나 강요할 필요도 없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의 경계선을 잘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하태경 의원은 또 다시 한 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부분에 여가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미디어와 대중의 선호도를 좌지우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독재 회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런 관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는데 하태경 의원의 이런 계속되는 분석,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일]
지금 보면 하태경의원도 정치인이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이 이슈를 좀 선점을 해서 하태경 의원이 거기에 굉장히 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남들이 별로 보지 않는 이슈를 선점해서 그걸 상당히 부각시키고 거기에 대해서 자기 입장을 얹어서 주장하는 것에 굉장히 능수능란한 그런 정치인이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특히 여가부를 타깃으로 혹은 적으로 잡는 것이 있는 것 같고 여가부는 과거 역대 정부에서 몇 가지 오류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냐하면 아청법 문제로 한번 논란이 있었고요. 또 청소년 게임 중독을 우려한 셧다운제. 과연 자정이 넘는다고 미성년자들은 그러면 자동으로 튕겨나가게 폐쇄해버리는 게 옳은 방식이냐. 강압적인 느낌이 있죠. 최근 또 비슷하게는 방통위에서 해외 불법 유해 사이트들을 차단한 것도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앵커]
축적되어 있는 여가부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반감이나 불만이 있었던거군요.

[최영일]
맞습니다. 그런 반감을 정치적으로 저는 과대포장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입장은, 이렇게 보고요.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표현의 지엽적인 문제는 있으나 취지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여가부가 우리가 강요한 게 아니다, 권고일 뿐이지. 방송사에서 자율적으로 하라라고 해명까지 한 마당에 2차, 3차 공격을 할 여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런 이슈는. 그런데 계속 전체주의다, 독재다.

또 진선미 장관에 대해서 굉장히 강한 어조의 비판을 했는데 이건 이제는 좀 우리가 취지를 이해하고 톤다운하면 될 것 같고요. 여가부도 조금 구체적인 표현을 세세히 나열할 필요는 없었는데 이것은 좀 실수였다라고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방송사 스스로 조금 더 노력해보라는 권유의 의미였다고 하니까요. 저희 YTN은 방송사는 세상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방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영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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