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5·18 망언 면죄부" 맹비난 vs "유야무야 안해"

여야 4당 "5·18 망언 면죄부" 맹비난 vs "유야무야 안해"

2019.02.15.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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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과 관련해, 여야 4당은 한목소리로 징계 논의 유예 결정을 비판하면서, 의원직 제명을 위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당규에 따른 조치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징계가 유야무야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작심하고 5.18 망언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적으로 자꾸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망언을 하는데 제발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짓을 하면 정말로 죄를 받습니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의원 143명 명의로 토론회를 공동주최하며 본격적인 여론전에 들어갔습니다.

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을 반드시 의원직에서 제명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장병완 /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이 문제에 대해서 20대 국회가 단호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극우 세력의 망동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5·18 진상규명 조사위에서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가짜뉴스를 조사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북한 개입 주장한) 지만원 씨가 극우라는 건 칭찬입니다. 제가 볼 때는 환자입니다. 북한 개입 문제를 (조사 대상에서) 완전히 삭제해 버리면 지만원 씨 어떻게 조사할 겁니까?]

이종명 의원의 당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한 한국당은 역공에 들어갔습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의 징계 보류에 대해 당규에 따른 조치를 놓고, 당규를 무시하라는 말을 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며 당선되면 징계가 유야무야 된다는 비판도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의원도 진정한 사과와 자숙이 우선이겠지만 제명에 나서는 것도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보수진영 내에서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는 한국당이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에 걸려 있는 아버지의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민주화 모독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당은 이종명 의원 제명 결정으로 파문이 일단락되길 내심 바라고 있지만, 여야 4당의 집중 공세와 보수 내부에서의 비판 등으로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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