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뜨니 '친황' 부각...한국당, '계파' 경계령

황교안 뜨니 '친황' 부각...한국당, '계파' 경계령

2019.01.20.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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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초반 열기가 뜨겁습니다.

일단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이지만 친황교안, '친황'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계파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는 점은 한국당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유한국당에 들어오며 '정치 신인'으로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자신의 입당으로 친황교안, 친황계가 등장했다는 지적에는 더는 계파 갈등이 없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전 국무총리 (지난 15일) : 우리 안에서 계파 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금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함께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벌써 조직적인 세 규합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조차 공개 경고장을 날렸을 정도입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6일) : 친박 비박을 넘었더니 이제 친황을 들고나와요. 여러분들 당헌·당규에 우리 전당대회 하면 캠프에 못 들어가는 것 잘 아시죠, 의원님들.]

보수진영 내 유력 대권 주자의 등장으로 연일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야당 입장에서야 나쁠 게 없습니다.

다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친박대 비박의 냉랭함이 완전히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다시 친황 그룹이 등장해서야 되겠냐는 우려가 높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의 결정적 약점으로도 꼽히는데,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이 점을 본격 공략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 한국당 미래비전특위위원장 (지난 17일) : 지금까지 '친오'라는 말씀은 안 나온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탈계파, 초 계파의 자세로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려고 합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6일) : 황 전 총리의 등장이 혹시 다시 예전의 친박과 비박의 프레임을 다시 한 번 구성할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갖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측근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은 충분히 예상했다며, 통합과 미래를 내세워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밝히지 않았지만, 황 전 총리는 실무진에 일부 비박계 인사를 중용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등판이 새로운 계파를 출현 시켜 분열의 또 다른 서막을 열지, 아니면 보수 대통합을 위한 성장통이 될 것인지, 한국당이 다시 한 번 중요 기로에 섰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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