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경찰 경호까지 받으며 골프여행...논란 확산

전두환, 경찰 경호까지 받으며 골프여행...논란 확산

2019.01.18.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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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츠하이머로 투병하고 있다는 전두환 전 씨가 최근 경찰 경호까지 받으며 골프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을 핑계로 재판을 거부한 전두환 씨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나랏돈을 들여 경호를 해 줘야 하는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한 골프장의 입구가 굳게 닫혀 있습니다.

36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겨울을 맞아 휴장 중인데 지난달 6일 이곳에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전두환 씨는 종일 골프를 치고 점수 계산까지 스스로 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A 골프장 관계자 : 저희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전두환 씨가 움직이자 평소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 4명도 차량 두 대에 나눠 골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근접경호를 하고 있는 만큼 경호 대상이 움직이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거셉니다.

전두환 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병을 핑계로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전 씨를 경찰이 차량까지 동원해 경호하며 골프장까지 따라갔어야 하는 겁니다.

앞서 경찰은 일단 올해 안에 전두환 씨와 노태우 씨의 경호 인력을 제외한 경비 인력을 모두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호 인력 5명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로 규정돼 있어, 법률 개정 없이는 줄일 수 없습니다.

전두환 씨의 경호 경찰관과 경호 시설 등에는 해마다 2억 원이 넘는 나랏돈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씨의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으로 이미 발의된 법 개정안을 국회가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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