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함께 검찰 수사 요청하자"...野 "셀프 면죄부"

손혜원 "함께 검찰 수사 요청하자"...野 "셀프 면죄부"

2019.01.18.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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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기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건설사 등이 조사에 응하면 검찰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손 의원 해명을 수용하고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데 대해 '셀프 면죄부'라고 비판하면서 의혹 규명을 위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기성 기자!

손혜원 의원이 검찰 수사로 진실을 밝히자고 나선 건가요?

[기자]
손 의원은 검찰 수사를 함께 요청하자면서, 다만 의혹을 최초 보도한 SBS와 해당 지역 아파트 조합, 건설사가 모두 조사에 응하는 게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주말에라도 기자들과 함께 목포에 내려가서 의혹을 해명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김정숙 여사가 자신을 영입했다는 한국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2015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자신에게 입당 제의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연일 자신과 관련해 이어지는 보도를 두고서는 악랄한 인격 말살이라고 높은 수위로 비난했습니다.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유튜브 방송) : 사람 하나를 정말 말살시키려고 하는 SBS는 뭐라도 걸어야 되지 않아요? 제가 차명이나 투기가 사실이 아니면 뭐라도 걸어야 되지 않아요?]

조카가 산 집은 자비를 들여 고쳤고 해당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될지 몰랐다는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역사 재생을 하려면 목포시나 공공기관이 해야지 본인이 나서는 건 이익 충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본인이 억울하더라도 당의 부담을 덜고 공정한 진상조사를 위해서 관련 상임위 간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정치인의 태도 아니냐고도 덧붙였습니다.

재판 청탁 의혹을 받는 서영교 의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당과 사법 개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원내수석부대표에서 물러났습니다.

두 의원 조치와 관련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충분히 책임을 물었다며 방어하면서도 여지를 남겼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서영교 수석 문제든 손혜원 의원 문제든 저희 당으로서는 어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그런 문제들이 (앞으로) 발생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하겠다….]

[앵커]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비판하고 있습니까?

[기자]
자유한국당은 초선 의원 영향력을 벗어난 일이 벌어졌는데 민주당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한마디로 셀프 면죄부를 주는 여당의 결정에 대해서 정말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국민 상식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관련 상임위를 조속히 소집해 예산 배정과 문화재 지정 과정에 손 의원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윤리적, 법적 책임을 낱낱이 따져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최고 권력과 가까운 두 의원의 요청 그대로 민주당이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국민은 현명합니다. 당에서 왜 그런 결정했는지 청와대를 지켜볼 것입니다. 김태우 전 감찰반원와 신재민 전 사무관과 어떻게 다르게 대하는지 국민은 유심히 지켜볼 것입니다.]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민주당은 어떤 정부보다 도덕성을 앞세웠다면서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털어낼 것은 털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평화당은 민주당이 문제의식 자체를 못 느끼고 있다면서 국민이 왜 분노하는지 최소한의 공감마저 빠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손 의원 가족과 지인이 많게는 건물 20여 곳을 가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역시 최대한 빠르게 사실관계를 밝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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