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손혜원·서영교 조사결과 발표 연기...野 "권력형 비리"

與 손혜원·서영교 조사결과 발표 연기...野 "권력형 비리"

2019.01.17. 오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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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투기 의혹과 재판 민원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서영교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를 당초 오늘 오전에 하기로 했지만,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의원의 소명을 듣고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야당까지 거세게 비판하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조짐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염혜원 기자.

민주당이 원래는 오늘 오전 중에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었는데, 내일로 연기됐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조사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발표를 내일로 미뤘습니다.

민주당은 어제부터 진상조사를 시작했고 오늘 최종적으로 손혜원, 서영교 두 의원의 해명을 들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두 의원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추가로 소명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서영교 손혜원 의원에 대해서는 당 사무처에서 사실관계 확인과 진상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도록 이번주 내에 이 문제를 마무리하도록….]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차원의 징계보다는 두 의원이 당직을 내려놓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결국 두 의원의 해명을 당에서 좀 더 신중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손혜원 의원의 경우, 투기를 위한 매입이었는지 또 문체위 여당 간사로서 문화재 지정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았는지 이 두 가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손 의원은 특히 투기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명하고 있는데요.

목포 구도심의 근대 가옥들을 지키고 싶어서 구입했고, 박물관을 짓거나 조카들을 위해 건물을 산 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카의 아버지 그러니까 손 의원의 동생이 자신은 매입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히면서 차명 매입과 투기 의혹은 다시 제기된 상황입니다.

이런 추가 의혹에 대해 손 의원은 그 동생과는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모르게 진행했던 것뿐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등록문화재 지정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두 번째 의혹에 대해서도 여당 간사가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야당 간사한테 한 번 좀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요. 박인숙 의원이나 이동섭 의원한테. 그분들은 아셨는지. 이건 알 수도 없고 이런 관심을 그 곳에 둘 만큼 상임위가 그렇게 여유 있지 않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뒤 지금까지 국회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당내 회의에도 불참했는데요.

YTN과의 통화에서 국회 파견 판사를 만난 기억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재판 청탁을 한 것 역시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피고의 혐의였던 성추행 미수 정도면 벌금형이 특별히 감형을 해줬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사법개혁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가, 서 의원은 야당과의 협상을 이끄는 원내 수석부대표직을 맡고 있어서 논란이 잦아들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파상 공세를 펴고 있군요?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손혜원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했습니다.

손 의원이 김정숙 여사와 친구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결국 친문 실세가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중징계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요구안을 제출하겠다고 강수를 뒀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손혜원 의원은) 동창인 김정숙 여사의 부탁에 의해서 홍보 전문가였는데 여당에 입당하고 도와드리게 됐다고 그 당시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냥 권력형이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라는 표현을 드립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손 의원과 영부인을 연결짓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두 의원에 대한 판단은 당의 몫이라면서도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바른미래당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오신환 의원은 서영교 의원이 피해자가 아닌 성추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 편을 들어놓고 억울한 사연을 대신 전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의원 : 강제 추행하려고 하는 의도가 분명히 담겨 있는 악질적 범죄행위였습니다. 그것을 인권 옹호자로 대변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야당이 한목소리로 여당의 도덕성에 대한 맹공을 펴면서 적폐청산을 제1의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여당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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