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 의혹'에 역공 "의혹 배후는 지역 개발업자"

손혜원 '투기 의혹'에 역공 "의혹 배후는 지역 개발업자"

2019.01.16.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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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남 목포에 문화재 거리가 등록되기 전에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 지역 건물을 여러 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손 의원은 방치되던 문화재를 지키려 했던 거라며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배후 세력이 의심된다고 역공에 나섰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기간, 손혜원 의원을 포함한 국회 문화관광위 위원들은 전남 목포에 있는 일본식 가옥 거리로 현장 시찰을 떠났습니다.

[해설사 : (예전에는) 물건을 여기다가 저장하는 저장고였습니다.]

이 일대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건 지난해 8월이었는데, 1년 반 전부터 손 의원 조카와 보좌관 남편 등이 건물 9채를 사들였다고 SBS가 보도했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뒤 건물값이 4배 정도 뛰었는데, 국회 문광위 여당 간사인 손 의원이 힘을 썼을 거란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문광위는 문화재 지정을 심사하는 문화재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상임위입니다.

손 의원은 문화재를 지키려는 노력을 투기인 것처럼 음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목조 주택 거리가 방치된 것을 보고 문화적 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주변에 매입을 권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사람들에게 권유한 것이고,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돈을 대준 제 조카 둘과 제 보좌관 한 명만이 그 얘기를 들은 것이죠.]

시세 차익을 얻으려면 오히려 문화재 지정을 막고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보도 배후에 지역 개발업자의 이해관계가 개입된 것 같다는 의혹을 역으로 제기했습니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YTN 방송에서 문화재 지정은 자신과 목포시가 나서서 한 것이라며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최소한 투기는 아니었다. 사놓고 보니까 올랐다. 저는 그렇게 봐요. 그래서 현지에서도 제가 좀 알아봤어요. 저는 없다고 봐요.]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주당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나도 오늘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당) 사무처에 상황을 좀 파악해보라고 아까 지시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손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수사당국도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양수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남이 하면 투기, 자기가 하면 문화재 살리기입니다. 손 의원은 지금까지 타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인신공격성 막말을 숱하게 했습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손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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