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민주당 "당 차원 조사"

손혜원 부동산 투기 의혹...민주당 "당 차원 조사"

2019.01.16.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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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가족과 지인 명의로 전남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들을 무더기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어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하며, 전당대회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손혜원 의원, 투기를 목적으로 전남 목포에 건물을 무더기로 사들였다는 의혹이죠? 손혜원 의원은 반박하고 있고요?

[기자]
어젯밤 SBS가 보도한 의혹입니다.

손혜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이 전남 목포에 건물 9채를 무더기로 사들였고, 이후 지역 일대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건물값이 4배 정도 크게 올랐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8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여덟 채, 등록 직후 한 채를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손혜원 의원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입니다.

손 의원이 본인 지위를 이용해 문화재로 등록되는 걸 미리 알았는지, 혹은 문화재로 등록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가 이번 의혹의 핵심입니다.

손 의원은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악성 프레임의 모함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죄로 SBS를 고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문화적 가치가 있어서 주변에 사라고 권유했고, 문화재청에 압력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들어보시죠.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거기 있는 목조 주택들을 리모델링을 하면 아주 문화적 가치가 있는 그런 갤러리나 카페나 음식점이나 이런 것들이 될 수 있겠다라고 해서 제가 사람들에게 권유한 것이고.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돈을 대준 제 조카 둘과 제 보좌관 한 명만이 그 얘기를 들은 것이죠.]

하지만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본인들에게 소명을 듣고 상임위원회든 보직이든 결정할 계획입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실관계 확인을 해서 본인의 소명도 듣고, 필요한, 관련된 사람이든 기관이든 할 수 있는 대로 저희가 조사해서 그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도 짚어볼게요. 어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하면서 전당대회 흥행은 일단 성공한 분위기네요?

[기자]
대선 예비 경선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죠.

어제 입당식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냐는 질문에, 국민 말씀을 먼저 듣겠다며 확답하지 않았는데, 전당대회에 출마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황교안 효과'인지, 당권 주자들의 정중동 행보가 감지됩니다.

앞서 당 대표 출마에 수차례 손사래를 쳤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결이 다른 발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YTN 라디오에서 당에서 희생을 요구하면 거부할 수 없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비상대책위원으로서 당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는데 어디 멀리 도망이야 갈 수 있겠습니까. 그게 대표직인지, 아니면 또 다른 직인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당초 전당대회 출마에 유보적인 입장이었지만, 거물급 황교안 전 총리가 등장하면서, 이번 당 대표를 놓치면 향후 운신의 폭이 좁아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당권 도전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식 발표만 안 했을 뿐, 사실상 전당대회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당 의원을 110명 넘게 부지런히 만나며 세를 규합하고 있는데, 황 전 총리의 입당에 흥행이 보장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자천타천 출마 뜻을 밝힌 후보군만 열댓 명인데, 남은 기간 어떻게 교통정리가 될지가 관심입니다.

[앵커]
의혹이나 선거 말고도, 정국 현안도 많은데요. 이번 달 임시국회가 열리는 겁니까?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뺀 야 4당이 손을 잡았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통해 1월 임시국회를 여는 데 합의했습니다.

임시국회를 열어 전직 직원들의 폭로가 나온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KT&G 사장 교체 외압 정황,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을 다루자는 겁니다.

이들은 정부 여당이 당리당략에 매달려 산적한 현안들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야 4당은 임시국회와 상임위원회 소집 요구서를 함께 함께 제출하기로 했고,

또 한국당이 발의한 김태우·신재민 관련 특검법안에 바른미래당도 공조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엊그제 원내대표 회동에서 1월 임시국회 소집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야 4당의 한목소리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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