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드리겠다" 농담도...대통령-그룹 총수 '커피 산책'

"약 대드리겠다" 농담도...대통령-그룹 총수 '커피 산책'

2019.01.1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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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김도원 YTN 정치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청와대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와 중견 기업인들이 함께 한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기업인들을 다양하게 만나면서 집권 3년 차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관련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도원 기자.

[기자]
청와대입니다.

[앵커]
중견기업인들도 함께 불렀지만, 그래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한꺼번에 청와대로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입니다.

취임 첫 해에 문 대통령이 14대 그룹을 한자리에 모으기는 했는데요.

이때는 행사를 두 번에 나눠서 했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모이지는 못했고 또 그때는 삼성이나 한화 등 총수가 오지 못한 회사가 꽤 있었습니다.

어제 문 대통령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습니다. 사실 현 정부 취임 첫해만 해도 그때는 국정농단 사건의 파장이 남아있을 때여서 기업인들을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건 조금은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죠. 그래서 해외 순방 때를 계기로 해서 반드시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공장이나 사업장을 방문하는 그런 순서가 꼭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삼성의 공장을 방문했고요. 또 중국과 프랑스에서는 현대차를 다니는 등의 그런 일정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정부처럼, 과거처럼 비공개로 또 독대 같은 형태로 만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만나서 고용과 투자에 대해 얘기를 하고 정책에 대한 얘기를 듣는 건 꺼릴 이유가 없다, 이게 청와대의 판단입니다.

어제도 이재용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 공장이나 연구소에 와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문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언제든지 가겠다 이렇게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발언자나 질문을 미리 조율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행됐습니다. 아무래도 쓴소리가 나왔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행사를 시작할 때 개별 기업의 민원보다는 정책 건의 위주로 해 달라 이런 사회자의 당분이 있었는데요.

사회자인 박용만 상공회의소 소장이었죠. 기업인들마다 꼭 하고 싶은 얘기를 메모를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인들로서는 규제 개혁 이야기가 가장 화제였는데요.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개별 규제에 디해서뿐만 아니라 규제혁신 방식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방식으로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그런 제안이 나왔는데 규제 혁파도 새 정부의, 이번 정부의 중점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진전이 없다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적지 않게 아팠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재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청와대에 온 최태원 SK 회장도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얘기를 했는데요.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최태원 / SK 회장]
대통령님께 질문을 드린다면 솔직히 지난번에 이 말씀을 1년, 햇수로는 거의 2년 전에 와서도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진행이 잘 안 되고,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기자]
최 회장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말하는 건 정부조달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 확대 등 사회적 기업 지원 관련법안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설명을 했는데요. 관련 법이 국회에서 막혀 있다, 그래서 힘을 모아달아 이런 얘기였는데 납득이 됐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청와대는 보여주기식 행사였다, 이런 말을 듣는 게 가장 싫을 것 같은데요.

문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후속조치를 빈틈없이 진행해 달라, 이렇게 지시를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전담반을 가동하고 또 수소차나 비메모리 반도체나 육성방안을 수립해서 추진하겠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규제샌드박스의 성공사례를 대대적으로 발굴해서 조기에 성과의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런 후속조치 추진 계획을 오늘 내놨습니다.

[앵커]
또 주요 기업인들과는 청와대 산책도 함께했습니다. 30분이 좀 못 되는 시간이었는데 의미 있는 얘기가 꽤 나왔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행사장이었던 청와대 영빈관에서 본관을 거쳐서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까지 기업인들과 문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걸었습니다.

어제 미세먼지가 굉장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에는 산책 일정을 취소하겠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요. 오후 들면서 조금씩 걷히기 시작히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약을 대드리겠다, 이런 농담도 했고요. 또 반도체 시장 산업 동향과 같은 현안도 얘기를 했습니다. 산책을 같이한 기업인들에게는 텀블러도 증정을 했는데요.

일회용품을 쓰지 말자는 취재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이나 노동계 등 다양한 경제 주체와 계속 소통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는데요. 이런 일정들이 집권 3년차에 경제 분야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청와대 YTN 김도원 기자와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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