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출발새아침] 文정부 데드크로스, “불통의 옷 벗어라 VS 민생 올인”

[김호성의출발새아침] 文정부 데드크로스, “불통의 옷 벗어라 VS 민생 올인”

2018.12.24.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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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의출발새아침] 文정부 데드크로스, “불통의 옷 벗어라 VS 민생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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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어서와~ 이런 토론은 처음이지!”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두 개의 시선을 가진 두 남자와 함께합니다. 터프한 이종근과, 젠틀한 김종욱의 ‘어서와, 이런 토론은 처음이지?’ 월요일 아침을 책임지시는 두 분, 종종커플 나오셨습니다.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종근 前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욱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이하 김종욱): 안녕하십니까. 

◇ 김호성: 정권에 불만을 품은 청와대 전 직원의 폭로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김태우 전직 특감반원이죠. 과거 자신이 작성한 첩보 보고서를 연일 폭로하고 있어요.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집권 3년차 준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가라앉았어요. ‘데드크로스’ 굉장히 관심사 중의 하나였는데, 관련한 여론조사도 나왔고요. 일단 두 분의 촌철살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김태우 논란에 문 정부는 데드크로스…정국 돌파할 묘안은?”라는 제목에 촌철살인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 실장님!

◆ 이종근: ‘모든 성공한 혁명은 조만간 자신이 몰아낸 전임 왕의 옷을 입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성공했다는 이 정부, 전임 정부의 가장 큰 문제가 뭐였을까요, 불통이었죠. 그런데 지금 정부, 사실은 불통의 옷을 입고 있다. 불통이라는 것은 통하지 않고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 그러니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 의지가 불통의 반대입니다. 그런데 지금 혼밥을 드시는 게, 사실은 자신의 수석비서관들과 밥을 먹으라는 뜻이 아니라, 혼밥을 걱정하는 건 자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좀 함께 듣고 밥을 드셨으면 좋겠다. 이 말씀인데, 사실 점점 더 불통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 김호성: 예. 김 교수님께서는요?

◆ 김종욱: 이제 내년 1월에는 제2기 청와대, 제2기 내각이 출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새롭게 출발한 청와대와 내각은 닥치고 민생에 올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낯선 용어긴 하지만 데드크로스라는 게 주식 용어인데요. 데드크로스로 갔다고 해서 이 정부에 대한 많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골든크로스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다시 한 번 민심에 공감하게 되면 반전도 가능하단 생각이 드는데요. 문제는 뭐냐면 길은 험하고 안개는 자욱한 것 같다, 이 정부에게. 이유는 이미 우리 경제가 저성장 경제구조로 진입해 있고, 그다음에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고, 일자리나 자영업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이어서요. 또 거기다가 연이은 사건사고가 터지고, 또 민정수석실 문제를 통해서 김 전 수사관 논란이 불어닥치면서 도덕성과 신뢰성에 있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는 셀프혁신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인적쇄신, 내각의 혁신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해서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신뢰감과 도덕성을 다시 한 번 부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부탁드리는 건 야당도 이제는 공격도 중요하지만 좀 국민이 원하는 협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조금 전에 데드크로스라는 여론조사 관련해서 잠깐 코멘트 드리면요.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였고요. 표본오차는 ±3.1%p, 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조국 수석의 발언, 멘트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데 따르는 메시지 전달을 통해서 본인의 심기를 밝힌 것 같기도 하고요. 노래까지 링크시켜서 간접적으로 민정수석의 심리적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가늠케 하는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두 분은 직접 읽어보시거나 들어보시거나 하셨는지요?

◆ 이종근: 네. 이중에서 아는 노래도 있고요. ‘노 서렌더’, ‘센 파이어 투 더 레인’, ‘비바 라 비다’ 전부 다 뜻을 그냥 한마디로 얘기하면 ‘나는 내 뜻대로 가련다. 항복하지 않겠다’ 그런 뜻인 것 같은데요. 중요한 건 우리가 이분의 생각이 어떤지 사실 알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이분이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이분의 어떤 운명이 곧 청와대의 운명으로 지금 등치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는 안 되는데 바로 그것을 사실은 경계해야 하는 게 청와대, 대통령 밑에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책무 아니겠습니까. 자신 때문에 청와대가, 또는 자신 때문에 국가가 흔들려선 안 되거든요. 그런데 자신의 안위가 마치 청와대의 안위처럼 지금 등가가 되고 있어요, 점점.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사실은 무슨 자신의 어떤 팝송 제목을 올릴 시간에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이런 공격을 받고 있고, 이 정부가 왜 공격을 받는지에 대한 사실 반성이 필요하다. 팝송을 좋아하시는 이분한테 제가 영화 제목을 하나 선사해드리겠습니다. 장 뤽 고다르가 만든 영화입니다. ‘네 멋대로 해라’

◇ 김호성: (웃음) 프랑스 영화일 거 아니에요, 그렇군요. 김 교수님, 어떻게 보셨어요?

◆ 김종욱: 시작하기 전에 이종근 실장님이 오늘 저보고 어렵겠다, 쉽지가 않습니다. 일단 번잡하게 했으니, 본인이 말씀하신 거죠. 저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도 그냥 가시겠다고 말씀하시면 난감하죠, 국민들 입장에서는요. 왜냐면 사법개혁 끝까지 관찰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알기로는요. 그런데 사법개혁을 완수하려면 문재인 정부의 지지가 높아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사법개혁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 중의 하나가 경제민생 문제도 있지만 이건 구조적 문제라고 치고, 인사검증 문제나 특감반 논란이나 SNS 논란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책임성 문제들은 여하간 상관없이 민정수석이 져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또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이런 문제 때문에 청와대의 도덕성과 신뢰성이 지금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스스로 셀프혁신하겠다고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믿어질지 좀 의문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고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는 게 좋다, 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사법개혁이 고위공직자 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법원조직 개혁 등인데요. 이거 다 여야 합의가 돼야지만 가능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조국 수석 개인의 개혁성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분명히 아니다. 이건 여야 합의가 돼야 하는 거고 또 문재인 정부가 충분히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런 길을 가는 데 소위 민정수석이 걸림돌이 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는 것이 소위 제대로 된 참모의 역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민정수석은 사실 법을 기반으로 해서, 더더군다나 사법개혁까지 지금 추진하고 있는데 이 실장님 ‘네 멋대로 하라’보다는 법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건?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그러나 야당들의 지금 입장을 보면 간단치가 않아요. 직권남용, 그리고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까지 하고 그랬잖아요, 한국당은. 제1야당다운 대응이라고 보고 게시는지요?

◆ 이종근: 저는 지금 자유한국당의 특검이라든지 국정조사는 최소한의 요구다, 라고 생각합니다. 야당다운 정도가 아니고요. 중요한 건 지금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거예요. 현 정부에서 가장 못하는 건 어떤 정부든 위기는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거거든요. 현재 김태우 수사관의 위기라는 것은 사실 생각보다는 작은 위기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커진 건 대응을 잘못해서거든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아니한 것이 첫 번째 문제였고요. 두 번째는 리스크 대처에서 가장 큰 건 뭐냐면 메시지가 일관됐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청와대는, 정부는 논란을 끝내는 곳이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곳은 아니거든요. 청와대의 메시지가 계속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쪽으로 갔습니다. 예를 들자면 불순물이라든지, 또는 미꾸라지라든지, 또는 계속 이어지는 그런 표현들이 사실 논란을 계속 불러일으키는, 논쟁거리를 만들어내는 그런 과정들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를 스스로 자처했다, 그리고 키웠다. 결국은 작게 시작한 일이 크게 번진 것은 현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요. 야당이 지금 요구하는 것은 사실 자초한, 현 정부가, 청와대가 자초한 그런 일이기 때문에 저는 최소한의 요구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 김호성: 그리고 데드크로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김 교수님, 문재인 대통령의 빠져나간 지지율이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 김종욱: 문 대통령에서 빠져나간 지지율은 제 생각에는 소위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부분에 대한 응징 유보의 지지율로 남아있단 생각이 들고요. 말씀하셨듯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에서 빠져나간 부분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응징 부분이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정당으로들 가냐의 문제들은 그 다음 문제인 것 같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소위 문재인 대통령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까지 촛불민심을 믿고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을 지지했던 계층들이 예를 들면 지지를 유보하고 지금 중도에서 관망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관망상황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개혁을 추진한다면 다시 돌아와서 골든크로스라는 개념으로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 상당히 중요한 티핑포인트에 저는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번 김태우 수사관 문제 같은 경우 상당히 잘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예를 들면 야당의 공격은 충분히 인정이 되는데, 저는 적어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김태우 수사관이 소위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되게 많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소위 민간인 사찰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과 무관하게 과거 관행에 의해서 많은 부분 마구잡이 수집을 한 측면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고요. 또 하나, 자기가 계속적으로 예를 들면 자기의 승진이나 이런 것들의 욕구가 결합된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저는 야당의 공세는 당연하고 거기에 대해서 그 문제와 관련된 진실은 밝혀야겠지만 이것들을 너무 과도하게 정쟁으로 끌고가는 것도 야당에게는 지금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좋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이 실장님, 비슷한 입장으로 바라보고 계세요?

◆ 이종근: 저는 그렇지 않죠. 저는 그렇지 않은 게, 청와대가 뭐가 문제냐면 이겁니다. 옛날에 양승태 대법관과 관련한 사찰 의혹이 생겼을 때, 작년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실은 그게 동태파악 수준이었다, 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그것은 언론사에서도 다 알고 있었던 것, 산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뭘 했다, 이런 식의 정도인데 그것을 사찰이라고 해서 굉장히 크게 공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사찰이고 이건 동태파악이다? 말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중요한 건 민간인 사찰을 만약에 금지했다면 왜 그런 보고가 1년 동안 계속 지속적으로 갔느냐 하는 부분에서 해명이 안 되는 것이죠.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서 기자들한테 이런 부분 취재하지 마, 라고 했을 때 그런 부분이 계속 오면 그 친구는 어쨌든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도태되지 않고 1년 몇 개월 간 지속적으로 그 부분과 관련해서 보고를 올렸다면 그것은 미필적 고의를 넘어서 그런 부분에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보고한 것이라고밖에 판단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 김종욱: 그런데 잠깐만 말씀을 드리면, 초반에 계속 예를 들면 하지 말라는 보고를 했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지 말아라. 우리는 이런 걸 추진하지 않는다, 라고 얘기했었고. 그런 와중에서 그 이후에도 계속 그런 보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러다가 중간에 보면 예를 들면 계속적으로 민정수석 위 라인에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첩보를 수집하는 방식 자체나 내용이 줄어들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이후에 또 일일보고라는 걸 만들어서 근태가 있으니까 근태에 대해서 대응을 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저는 예를 들면 일관되게 그 분이 첩보 분야에 대단한 능력을 가져서 활용을 하다 갔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고, 과정의 맥락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설명하시는 방식으로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교수님께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면, 그러면 이 정부가 언제나 적폐를 이야기하면서 전 정부의 그런 적폐에 대해서 언제나 청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분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도 청와대 감찰관이었고, 또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감찰관이었어요. 그리고 이분의 능력은 첩보였고. 그렇다면 그런 첩보의 능력이 대단히 뛰어난 분을 왜 이 정부에서 계속 감찰관으로 받아들였겠느냐. 그건 그 능력을 인정해서 아닙니까?

◆ 김종욱: 첩보의 능력과 그 정부가 진행하는 민정수석에서의 민정에 대한 원칙은 다른 거죠. 첩보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썼을 수는 있고, 그 원칙에 맞게 담당 수사관이 첩보 방식을 이 정부에 맞게 진행했어야 하는데 계속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고 첩보의 능력들을 자기의 개인적인 부분들이나 아니면 과거의 관행적 방식들로 활용했다고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두 가지 양론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법적인 문제에 서로 고발했기 때문에 감찰이나 법원의 결과에 따라서 그 결과가 나온 것을 저희가 존중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이 주제는 이렇게 넘어가기로 하고요. 최근에 SNS에서의 자기표현 관련해서 SNS에서의 가장 중심적인 큰 힘, 플랫폼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마 유튜브가 아닐까 싶은데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에 팟캐스트 하나 하기로 했다고 해요. 내가 한 번 직접 진행해 보겠다. 이게 지금 유튜브 시장을 평정하겠다, 이런 의지로 읽히기도 하고요. 가짜뉴스 대응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이 실장님?

◆ 이종근: 네. 가짜뉴스 대응이라고 하는 맨 처음의 화두는, 유시민 이사장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노무현 정부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방법이 없다, 에서 출발했어요. 그러니까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니까 가능하겠다. 그건 그럴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벗어나서 지금 유튜브 시장, 그러니까 ‘전복돼 있는’이라고 표현돼 있죠. 진보가 아니라 보수가 지금 잡고 있는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사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만이 아니라 현실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는 선언으로 들리거든요. 그런데도 계속 부인하는 게 ‘정치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치를 안 하시겠다, 라는 말은 뭐냐면 실제로 그런 말을 안 했을 때 정치를 안 하는 거거든요. 정치를 안 하겠다는 말 자체가 사실은 정치행위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치를 안 하신다는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우리 국민 중에 아무도 없으실 것 같습니다.

◇ 김호성: 네, 네.

◆ 김종욱: 예를 들면 공자가 ‘이단을 공격하면 재해’라고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스스로 교정해라, 싸우지 마라.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가짜뉴스를 공격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유시민 전 의원은 계속 이렇게 공격하는 방식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올바른 뉴스나 평론을 하시면 된다. 두 번째로는, 아니, 국민을 위한 유튜버가 되겠다면 저는 이해하겠지만 싸우기 위한 유튜버가 되겠다고 말씀하시는 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시지만, 반대진영이 보게 되면 진보진영의 홍카콜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냥 건강한 지성인으로 남아계시고. 그래서 정치 안 하겠다, 괴롭히지 말라, 이런 말씀하시지 말고.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니까 상대 진영에선 뭔가 의도가 있는 것 아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니까 저는 가급적 이런 말씀하시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하시는 올바른 뉴스와 평론 하시면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호성: 예전에 보면 유시민 작가께서 손학규 현 대표이시긴 합니다만, 토굴에서 기거하셨을 때 ‘손학규 대표 정치 안 하실 거라고 그랬는데 그 정치 안 하시겠다는 분이 왜 그럼 토굴에 계시나요’ 이런 이야기 하셨잖아요.

◆ 김종욱: 정치 안 하시니까 토굴에 계시겠죠.

◇ 김호성: 그런 게 있었는데, 참 해석의 여지가 분분한 것 같습니다.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이제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생법안들 산적해 있는데 이게 제대로 될까, 참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이종근: 12월 국회 소득 없이 끝나겠죠. 정개특위가 저는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그보다 먼저 저는 제대로 고쳐야 하는 게 패스트트랙 있지 않습니까. 사실 쟁점법안들이 안 됐을 경우 자동으로 부의되는 게 355일이나 걸려요. 패스트가 아니죠. 그게 무슨 패스트입니까. 저는 그것도 더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6개월 이내로 줄여서 패스트트랙에 대한 압박이 좀 더 심해질 때 사실은 쟁점법안들이 훨씬 더 빨리 본회의에 안건으로 올라가갈 수 있지 않나. 제도적인 것을 좀 더 많이 손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호성: 말이 패스트트랙이지, 사실상 그걸 기다리다 보면 내년 말이란 얘기 아니에요. 김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 김종욱: 그렇죠, 1년 트랙이죠. 저도 말씀하신 대로 빈손국회로 갈 가능성이 되게 높다고 생각이 들고요. 적어도 이제는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정치권이. 그래서 협치를 할 수 있는 발판이라도 서로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 연말에 국민들을 위해서요. 이유는 뭐냐면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경제를 위한 협력을 하겠다고 하는 협치의 구상들을 좀 국민한테 밝혀서 여의도를 조금이라도 우리가 지켜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했으면 좋겠고요. 특히 미래를 위해서 유치원 3법, 좀 통과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제 생태계가 되게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공정거래법 조만간 나올 건데요. 내년에 통과시켰으면 좋겠고요. 말씀하신 정치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서 선거법 이제 논의 시작을 해서요. 적어도 정치경제에 대한 전체적인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협치의 시동을 거는 연말연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두 분이 아까 말씀해주신 것 보면요. 이 실장님, ‘모든 성공한 혁명은 전임 왕의 옷을 입고 있다’ 불통의 옷을 입고 있다고 지적해주셨고요. 김 교수님께서는 ‘닥치고 민생에 올인’ 아주 딱 과감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두 분 말씀을 듣고 보니까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언급도 많이 해주신 것 같은데요. 저는 이렇게 정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데드크로스, 골든크로스 앞에 선 운전석의 문재인 대통령, 조수석 신경 쓰지 마시고 민생에 올인해 주십시오. 이 정도로 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이종근, 김종욱: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이종근 전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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