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GP 완전 파괴" 강조했지만...일부 '총안구' 검증논란

軍 "北 GP 완전 파괴" 강조했지만...일부 '총안구' 검증논란

2018.12.17.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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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지난 12일 시범철수 GP의 완전 파괴 여부를 상호 검증한 가운데 우리 군은 북측의 GP가 모두 파괴돼 불능화 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측을 하며 총과 같은 화기를 쏠 수 있는 총안구가 일부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측 검증단과 북측 검증단이 북한 GP 지역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남측 검증단 : 올 오늘 올 때 길을 깨끗이 정리해 놓은 걸 보니깐 우리 북측에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북측은 자신들의 GP 지하 시설까지 모두 파괴했다며 검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북측 검증단 : (지하부에 대해서 확인된 것을 확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좋도록 하십시오. 곡괭이로 두드리려면 두드리고.]

우리 측은 북한의 GP 지하시설이 완전히 파괴되고 흙으로 메워졌는지를 살피기 위해 지뢰 탐지기까지 동원했습니다.

무너진 GP 내부에 추가로 남아 있는 시설 여부도 일일이 살피기도 합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의 GP가 역할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 욱 / 합참 작적본부장 :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 총안구 연결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북측의 시범철수 대상 GP 11개 가운데 5개 GP 부근에서 1개 내지는 2개의 총안구가 확인됐습니다.

총안구는 초소에서 외부를 관측하며 기관총이나 소총 등을 쏠 수 있는 소규모 진지로 지하갱도나 교통호로 연결돼 있습니다.

당시 북측은 미확인 지뢰지대 내 총안구여서 사용하지 않거나, 시범철수 대상이 아닌 인접 GP의 총안구라고 설명했고, 우리 측은 이 같은 북측의 설명을 듣고 직접 확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총안구와 연결된 지하시설 등이 모두 파괴돼 GP 능력이 상실됐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북측의 설명만 듣고 확인을 안 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북측과 추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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