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그래 결심했어!"...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은?

[뉴스앤이슈] "그래 결심했어!"...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은?

2018.12.05.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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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북한 비핵화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이 취소되고 교착 상태에 머물던 북미 간의 대화가 물밑에서 이뤄지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앤드루 김, 미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요.

김 센터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측 인사들을 만나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측에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김성혜 실장이 나섰을 것이라는 보도가 엇갈리는데 북측 인사를 만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청와대는 함구하는 분위기지만 2차 북미 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언급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장소가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말하면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옥 / 민화협 정책위원장 (어제, 뉴스 Q) : 싱가포르까지 가는 비행 시간에도 중국 에어차이나를 갖다가 빌렸는데 그게 6시간 걸리더라고요. 그러니까 서울에서 우리가 지금 평양에서 기준으로 생각을 해 봐야 되지만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6시간, 그러면 그것보다 짧은 지역 안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도 싱가포르과 거의 거리가 비슷하거든요.]

비행시간으로 6시간이 걸리지 않을 곳. 지도를 보면서 살펴볼까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단 싱가포르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싱가포르보다 가까우면서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몽골은 가까운 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베트남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본 받아야 할 국가로 지목했던 적도 있고, 국제정치 상황을 고려해 미국이 선호할 곳이라는 추측입니다. 그리고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제가 아버지도 만나보고 아들도 만나본 사람인데요. 둘을 비교해보니까 아들이 훨씬 더 과감합니다. 능동적이에요. 그래서 청출어람이라는 표현이 떠오르던데요. 이번에 리용호 외상이 베트남을 갔다 온 것이 시사하는 게 많아요. 아마 베트남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하는 느낌이 확 오는데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징검다리가 서울 답방입니다.]

그렇습니다.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나 핵 담판을 지으려면 추동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구나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12 북미정상회담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라고 밝힌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주요 이슈로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어제 YTN '더뉴스'에 출연해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습니다.

[정세현 / 前 통일부 장관 (어제, '노종면의 더뉴스')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한테 보내는 메시지가 있어요, 지금. 전부 문 대통령이 공개할 수는 없으니까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을 뿐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어떤 전제조건, 어떤 조건이 달린 그런 파격적인 제안이었는가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그래야 북미 정상회담의 전략을 세울 거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는 직접 와서 들어야죠. 그러니까 내년도 북미 정상회담이 연초에 가급적이면 빨리 열려서 비핵화의 프로세스가 시작돼야만 북한의 여러 가지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제재가 바로 풀리지는 않겠지만 다소 제재가 완화되는 그런 기대를 걸 수도 있고.]

만약 정세현 전 장관의 추측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서둘러 하게 된다면 다시 북한 비핵화의 열차는 시동을 걸 수 있을 텐데요.

지난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조항의 이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금 보시는 화면에서 김여정 부위원장이 우리 측 KTX를 타는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에 오르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남북 정상회담을 수행했던 익명의 인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KTX를 타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북측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고속철을 이용해 파리 등지를 여행했던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인데요.

대북 전문가들은 답방 시기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인 오는 17일 이후로 보고 있지만, 언제인지는 특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제 김 위원장의 결단만 남아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올겨울 KTX를 타는 김정은 위원장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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