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김정은 답방 '연내→조기→논의'...한미정상회담 여부 주목

[취재N팩트] 김정은 답방 '연내→조기→논의'...한미정상회담 여부 주목

2018.11.27.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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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서 여러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그동안의 '연내 답방 추진' 방침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북미 대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을 고민하는 모습인데요.

다가오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이 조율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 문제도 윤곽이 잡힐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청와대 취재하는 임성호 기자와 연결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을 내비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한 내용인데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자면 김 위원장의 답방 시점을 놓고 여러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앞으로 열릴 또 내년 초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할지, 아니면 그 이후가 좋을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데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일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연내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연내가 목표였지만 이는 한국 정부만이 결심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또 남북 합의만으로 될 사안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남북미 세 나라가 궁극적인 최종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에는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에 대해서는 연내 추진을 전제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계속해 왔는데 어제 설명에서는 이 같은 발언이 빠지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앵커]
청와대의 이 같는 기류변화는 최근 북미 협상 진척 상황하고 무관하지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이와 관련해서 연내 답방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을 시간 순서에 따라 잠깐 정리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선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당시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가까운 시일 내'라고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방문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기자]
그 이후에 청와대와 정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남북 정상 간의 합의사항인 만큼 이를 전제로 준비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달 중순이죠. 10월 중순쯤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연결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음에도 불구
하고 당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답방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꼭 연계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일종의 낙관적인 기류는 애초 이달 초에 잡혔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서 이달 내 개최까지 사실상 무산되는 등 북미 대화가 난항을 보이면서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에 달려있다고 기대를 걸었었는데 한 차례 연기에 이어서 이달 내 개최도 사실상 무산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조기에 추진할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한편에서는 북미 대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 답방이 빨라질 수도 있다, 이런 반박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미대화 교착으로 인한 답방 연기론에 비하면 적기는 하지만 분명히 이런 반론도 존재는 합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 등 북미 대화가 교착에 빠졌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타개하는 돌파구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활용될 수도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 근거로 나오는 것이 지난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의 일입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 위기에 놓였을 때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다시 살린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조기 서울 답방을 통해서 현재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북한도 전략적인 이유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서 서울에서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를 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의견이 무성한 상황인데 청와대는 그러면 언제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시점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할까요?

[기자]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답방 논의의 흐름을 보면 결국 북미 대화의 진전 상황이 답방 논의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뜻이 또 의중이 어떤 것이냐가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마침 오늘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 오늘 오후에 출국합니다.

이 G20 기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현재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두 정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또 비핵화 협상 진행 단계 등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결과에 따라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점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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