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펜스 美 부통령 회담..."2차 북미회담 통해 평화 진전"

문 대통령, 펜스 美 부통령 회담..."2차 북미회담 통해 평화 진전"

2018.11.15. 오후 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美 부통령을 접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거라고 강조했고,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앞으로 더 많은 조치를 취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문 대통령과 펜스 美 부통령,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 조율 여부 등이 관심이었는데 일단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는 이런 내용은 없었군요?

[기자]
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美 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낮 12시 20분쯤 만났습니다.

애초 오전 11시 반쯤 면담이 잡혔었지만, 아세안 국가들과 펜스 부통령의 회의가 길어지며, 예정보다 50분쯤 늦게 접견을 시작했습니다.

회담은 34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 흐름이 만들어졌다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한미 동맹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낸 건 강력한 한미 동맹의 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궁극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CVID를 이루기 위해선 더 진전을 봐야 한다며,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할 일이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것으로 읽힙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북한이 앞으로도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취해, 공동의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공개 발언에서 대북 제재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촉진을 위해선 대북 제재 완화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북한에 대한 전례 없는 외교· 경제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 기조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모두 발언이 끝난 뒤 20분 가까이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과 펜스 美 부통령의 접견이 늦어지면서,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의 문 대통령 모두 발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대독하고 문 대통령은 뒤늦게 참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