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인 듯 아닌 듯...논란의 北 미사일 기지

비밀인 듯 아닌 듯...논란의 北 미사일 기지

2018.11.14.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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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 기지 논란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미국은 "이미 지켜보고 있던 곳"이라며 새로운 정보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모두 미공개 기지인지, 아니면 그동안 어디까지 공개됐는지 한연희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강원도 원산을 지나…."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국제전략문제 연구소, CSIS에서 미신고 미사일 기지라고 보고한 '삭간몰'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알려진 곳입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이미 정보 당국이 주시하고 있던 곳이라는 겁니다.

[노재천 / 합참공보실장(어제) : 해당 지역도 우리 군과 한미 공조 하에 감시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CSIS가 20곳 정도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 가운데 13곳을 확인했고 관련 보고서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 예고했지만,

다른 곳 역시 우리 군 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는 곳일 가능성이 큽니다.

영국 군사 매체인 '제인스'에 나타난 북 미사일 기지 현황으로 한미 군 당국이 정밀 감시하고 있을 북한 미사일 기지를 추정해볼 수 있는데,

DMZ에서 가장 가까운 전방에는 사거리가 300~500km인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 기지 3곳이 배치돼 있습니다.

동해안을 따라서는 일본과 알레스카까지 공격이 가능한 사거리, 최대 5,000km인 화성 12형 등 중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기지가 있습니다.

가장 거리가 먼 후방에는 노동미사일 기지와 함께, 사거리가 최대 만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지가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3곳과 내륙 1곳 등 4곳에 있습니다.

CSIS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13곳은 이곳들로 추정되는데, 여기에 흩어져있는 소형 미사일 기지까지 합하면 북한에 20곳 안팎의 미사일 기지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최근 들어 미사일이 계속 개량되고 있는 만큼 이런 미사일 기지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7월, 이미 기지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한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서 북한이 언제든지 자기들 마음먹은 곳에서 쏠 수 있잖아요." "한미 연합군이 기지를 공격하더라도 빨리 이탈해서 다른 곳에서 공격하려고 하는 거죠.]

물론, 이 역시 첩보 장비와 발사 신호 역추적으로 사전 징후가 파악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 군의 입장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이미 군사 매체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제기돼온 만큼 이번 보고서가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새로울 것이 없다고 밝혀 이번 논란이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지만, 미 내부의 여론 변화 등에 대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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