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이언주? 차명진 “웰컴! 공천 가능” vs 이준석 “영도 셀프수렁에 빠져”

[정면] 이언주? 차명진 “웰컴! 공천 가능” vs 이준석 “영도 셀프수렁에 빠져”

2018.11.13.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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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이언주? 차명진 “웰컴! 공천 가능” vs 이준석 “영도 셀프수렁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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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13일 (화요일)
■ 대담 :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정면] 이언주? 차명진 “웰컴! 공천 가능” vs 이준석 “영도 셀프수렁에 빠져”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대한민국 보수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어서 오십시오.

◆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하 차명진)> 네, 안녕하세요.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하 이준석)>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안을 공식 요구했는데,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라. 이게 전부는 아닐 것 같습니다.

◆ 차명진> 글쎄, 저는 우리 한국당 쪽에서 자꾸 인사 문제 가지고 대통령한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별로 적절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사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우리 야당은 거기에서 검증해서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까 알아서 판단하쇼,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조국 수석에 인사 문제 플러스,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나 본데요. 이것과 관련해서도 그렇게 하면 임종석 비서실장부터 그만두라고 해야죠. 그래서 청와대와 관련해서 우리가 문제 제기하는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으면 좋겠는데, 특정인에 대해서 과하니까 해임해라. 저는 별로 좋은 전술 같지는 않습니다.

◆ 이준석>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죠.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요.

◇ 이동형> 대통령 흔들기라고 보면 됩니까?

◆ 이준석> 저는 인사권은 고유 권한이라고 하지만, 인사권이 견제 없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이번에 원내대표들끼리 회동할 때도 저희 당의 김관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조국 수석에 대한 부분은 아니지만, 대통령께서 경제팀을 돌려막기 하지 말아주시라, 그리고 김수현, 홍남기, 각각 임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명확히 개진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고려하실 것처럼 했는데, 안 했다. 이런 부분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 이동형> 조명균도 포함됩니까?

◆ 이준석> 조명균 정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갔을 때는 환경부 장관까지는 몰라도, 조명균 장관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고, 이번에 하여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책 이슈라기보다는 이런 인사 이슈 가지고 연대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저 자체도 의아하기는 한데, 다만 저도 이번에 경제팀 교체하는 것을 보고는 야권에서 확인해야겠다. 야권의 교섭단체들이 뭔가 확인해야겠다. 왜냐하면,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큰 틀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너무 강하게 보여주셨는데, 이것은 야당이 안 짚고 넘어가면 사실 국민과 싸우자는 의지로 볼 수 있기 때문에요. 저는 적절한 연대였다고 봅니다.

◇ 이동형> 두 분 말씀을 들어보니까 똑같은 것 같은데, 어쨌든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야당이 그것을 비판하는 것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의 민주당도 야당일 때 그렇게 했고요.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이 문제를 가지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를 보이콧하겠다, 이것은 양당이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차명진> 그러니까 저는 인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그렇고, 보이콧 하겠다는 것도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요. 이게 보이콧 할 사항인가? 지금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할 것. 여의도에 설치되어 있는 마이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들이 많아요. 북한에 귤 보낸 것. 이것을 비롯하여 대북 정책에 과속하는 것. 지금 뭐든지 다 과속하고 있잖아요. 이거 지금 국민들한테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요. 그다음에 경제 위기 아니라고 하는데, 실제 아니라고 하면서 포퓰리즘 예산 계속 퍼붓는 것. 이것도 지금 국민들께 낱낱이 고발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왜 보이콧을 하려고 하는지, 오히려 여당이 좋아하지 않을까요?

◆ 이준석> 저는 귤 같은 것은 보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요. 이게 자유한국당의 바른미래당 간의, 보수 야당 간의 정책적 이견이 있는 부분은 결국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이라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 한 것 같습니다.

◆ 차명진> 나는 귤 보낸 것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귤을 보내려면 이런 식의 타이밍과 이런 식의 절차를 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아요?

◆ 이준석> 귤은 제철에 보내야지 타이밍이 또 있어요?

◇ 이동형> 귤 이야기는 이따가 다시 합시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인사 문제에 관해서 양당이 합의할 수도 있고, 이것을 문제로 공격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국회 보이콧하고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에요.

◆ 이준석>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제하에서 야당이 가진 투쟁 수단이라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런 거죠. 결국, 어느 정당이나 야당 시절에는 조금 비논리적이라도 강성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요. 저는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볼모로 잡기도 힘든 것이 이제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결국에는 자동으로 정부 권한대로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투쟁 자체도 과거의 야당이 하던, 17대, 18대 국회에서 하던 극렬 투쟁에 비하면 비할 데가 아니다. 국회 일정이라는 게 결국 예산 일정인데, 저는 심지어 예결위 위원들은 열심히 하고 있을 겁니다, 오늘도.

◇ 이동형> 그래요. 전원책 변호사가 해촉됐는데, 차명진 의원, 예상하셨어요?

◆ 차명진> 저는 조금 예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이것과 관련해서 제가 보니까 단순하게 김병준과 전원책이 전당대회 일정 차이에서 이렇게 문제가 갈등으로 가고, 해촉까지 간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당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과 관련해서 제가 볼 때는 두 분 사이의 이견이 상당히 컸던 것 같아요. 내일 전원책 변호사가 입장 발표한다고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가 볼 때는 현재 당이 특정 파벌 중심으로 너무 기운 것 아닌가, 이런 것에 대한 우려. 그리고 그것이 이어져서 특정인을 어떻게 마지막 대권까지 미는, 그런 식으로 가는 것 같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 이런 것들을 전원책 변호사가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서 현재 집권을 하고 있는 분들, 당을 장악하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거슬러서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하지 않았나. 애당초 전원책 변호사를 당으로 모셔올 때 전원책 변호사가 자기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가고 있는 것.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 때문에 해촉하지 않았을까.

◇ 이동형> 그런데 처음에 ‘십고초려’라는 말도 썼고, 전권이라는 말도 썼잖아요? 나중에 물론 전권을 전례 없는 권한으로 말장난 비슷하게 바꿨습니다만. 그러면 지도부가 처음에 불러올 때랑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렇게 봐도 됩니까?

◆ 차명진> 불러올 때 전원책 변호사의 모양에 대한 생각, 전원책 변호사의 쓰임새에 대한 생각, 이런 것대로 전원책 변호사가 안 움직여준 거죠.

◇ 이동형> 이준석 의원은 예상했을 것 같은데요?

◆ 이준석> 제가 예상했던 것은요. 전원책 변호사가 어떤 식으로든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다만 그런데 예상 못 했던 것은 그 틈을 타고 친박과 홍준표 대표가 튀어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 후폭풍의 여파로요. 저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거의 식물 상태가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월 전당대회론, 6월 전당대회론, 이런 것들 다투기 전에 저는 과연 어떤 형태로든지 전당대회 합의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이 됐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합친다, 이것은 어려워진 것 아니에요?

◆ 이준석> 저는 합치는 것은 애초에 어려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다만, 연대를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까. 그것이 보수 통합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했는데, 지금 당장 이렇게 되면 전당대회가 아주 이슈 자체가 간소화돼서 결국에는 탄핵에 대한 찬반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앞으로 전당대회가 가지고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입지는 이것 때문에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 차명진> 그렇죠. 제가 볼 때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그립을 더 단단하게 쥔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이미 그립을 놓친 것 같고요. 이런 식으로 가면, 김병준 위원장이 조만간 앞으로의 일정을 어떻게 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는 한, 본인도 제가 볼 때는 조기 하야하는 식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또 그렇게 해서 제가 볼 때는 어차피 원래 처음에 예상했듯이 한국당의 혁신, 한국당의 조직력의 강화, 이런 것들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전당대회에서 우리 이준석 의원이 아주 날카롭게 지적했어요. 전당대회 주요 이슈가 탄핵을 회고하는, 이런 식으로 될 것 아니겠느냐고 얘기했는데,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요.

◆ 이준석> 갑자기 친박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까 그래요.

◆ 차명진> 글쎄요. 제가 볼 때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그렇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당과 보수에 있는 분들이 과거의 탄핵 문제. 이 문제 가지고 얽혀서 앞으로 나가지 못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이동형> 그런데 오늘 친박 의원들이 모여서 김병준 비대위원장 사퇴하고, 전당대회 앞당기자는 주장을 했거든요?

◆ 이준석> 저는요, 제가 청취자분들 한 달 정도 타임머신 태워드리자면요. 한 달 뒤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끝나잖아요? 원내대표 당선자 중심으로 모든 당무가 돌아가게 되고요. 김병준 위원장은 당연히 할 게 없으니까 사퇴하고요. 그다음에 원내대표가 당 대표를 대행하는 체제로 전당대회 준비하게 될 겁니다. 딱 한 달 뒤에 타임머신 타면 그 모습이 있어요.

◇ 이동형> 그러면 당내 내홍이 더 격화될 것 같은데요?

◆ 이준석>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원내대표 선거가 그래서 전 당원 투표라는 말을 아까 차명진 의원이 말씀하신 집단 지성이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원내대표 선거는 완전히 줄서기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친박 주자와 비박 주자 간의 일대일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저는 그 과정 속에서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 나경원 의원 대 김영우 의원이다. 이런 구도와는 전혀 다른 원내대표 선거가 펼쳐질 수 있고, 그 원내대표 선거의 승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룰로 대행을 맡아서 대행 과정 속에서 엄청난 다툼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조금 지켜보기로 하고요. 하나 더 해봅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이언주 의원의 언행에 대해서 제동을 걸었는데, 오히려 이 의원은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유한국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요. 최고위원,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석> 하태경 의원 장모님이었나요? 하태경 의원한테 그만 좀 싸우라고 했대요. 전선이 너무 많아요, 제가 봤을 때는. 제 생각에는 사실 이언주 의원님 같은 경우에 지금 사실 정체성에 대해서 본인이 반문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그 답 자체가 약간의 혼란을 의미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런데 저는 당에서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요.

◇ 이동형> 지금까지는 용납할 수 있다?

◆ 이준석> 탈당, 이런 탈당, 이런 것이 본인의 언급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상태다. 물론 손 대표님은 이것보다는 약간 민감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이언주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이미 몇 번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보수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언젠가는 돌아오게 될 질문들에 관해서 아직까지 회피 중입니다. 예를 들어, 탄핵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하라, 이런 것들. 그리고 이번에 약간 이언주 의원님이 셀프 수렁에 들어간 것이 영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굉장히 위험한 게 뭐냐면, 사심 있다, 이런 것은 둘째 치고요. 영도의 현재 지역구 의원이 누굽니까? 김무성 의원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이 공교롭게 불출마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여기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 뭐냐면, 누구든지 관심이 있으면 만나보고 도와주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만약에 이언주 의원이 이 상태로 가서 김무성 의원에게 업혀서 영도 지역구를 넘겨받는 모양새를 가지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언주 의원이 지향하고 있는 누구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보수가 아닙니다. 그건 태극기 부대한테 거의 불공대천의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반대로 그러면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를 놓고 김무성 대표와 싸워서 그것을 뺏는 모양새가 되잖아요? 그건 반대로 태극기 부대의 반대쪽에 서 있는 보수들한테 공격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역구라는 하나의 매개를 중간에 두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

◇ 이동형> 그런데 현실적으로 현재 이언주 의원의 지역구가 광명이잖아요? 내후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광명에 나가는 것보다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영도 나가는 것이 훨씬 본인한테 이득 아니에요?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데요?

◆ 이준석> 제가 항상 정치권의 격언 중의 하나가 뭐냐면요. 공천이 어려우면 당선이 쉽고, 공천이 쉬우면 당선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천도 어려울 것이다.

◆ 차명진>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준석 의원은 우리 한국당과 보수의 아량에 대해서 너무 협소하게 보시는데요. 저는 이언주 의원의 변신.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변신해서 제가 정신이 없는데, 이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언주 의원이 일정하게 그동안 한국당이 권위적인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자기는 현재 민주당이 너무 친문 패권 때문에 못 있어서 일단은 민주당을 나와서 현재 중간 지대에 있는 모습인데, 한국당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점점 해소되고 있잖아요? 그러면 보스가 없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언주 의원이 한국당에 보다 친화적으로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탄핵의 문제에 대해서 꼭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당의 벽을 못 넘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한국당에서 지금 탄핵과 관련해서 분명히 여러 가지 잘못됐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자, 이미 벌어진 시간을 거꾸로 돌리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고, 그 점에 있어서 이언주 의원이 상당히 최근에 이렇게 보면, 탄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정도로 좋고요. 그다음에 지역구와 관련해서도 여유가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굳이 영도 아니라도 우리 당에 오면 더 좋은데, 저희는 충분히 이언주 의원을 공천할 생각이 있어요.

◇ 이동형> 환영합니까?

◆ 차명진> 너무 안 올 것 같이 얘기하지 마시고, 환영합니다. 웰컴! 이준석 의원도 웰컴!

◇ 이동형> 이언주 의원이 만일 이렇게 어느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게 되면, 바른미래당에 남아있는 현역 의원분들도 약간 의혹이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준석> 글쎄요, 그 유혹이라는 게 제가 봤을 때 자유한국당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아까 말했지만, 수도권에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자유한국당 간판이 과연 더 유리할 것이냐에 대해서 아직까지 긴가민가하는 분들이 있어요.

◇ 이동형> 아니, 그것은 그렇다고 해도 전체 판세로 봤을 때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지면, 야당이 불리하잖아요?

◆ 이준석> 이런 생각도 해보셔야 하는 게요. 저는 바른정당 출신이라서 국민의당 출신들의 사고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었는데, 이분들은 1여다야 구도에서 지역구를 뚫은 분들이거나 아니면 비례로 당선된 분들이라서 굉장히 현실감이 달라요. 오히려 1여다야 구도에서 보수에 실망한 표가 왔을 때 본인들이 당선됐다는 경험적 지식에 의해서 지금 지배받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참 같은 당인데 생각이 다르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동력 자체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 차명진>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래요. 정치를 오래 하다 보면, 결국에는 선거 때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런 부분을 중요시해야 하는데, 이미 그동안 자유한국당은 대세를 거스른 당이고, 자유한국당은 망할 당이라고 끊임없이 여당과 언론에서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지금 지방선거 등을 보면 회복되고 있어요. 그 점을 저는 바른미래당에 계신 분들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과거의 측면들, 그리고 좁은 측면들, 이런 부분들이 마음에 안 들겠지만, 그게 우리나라 정치의 현재 수준이고, 그것을 떠나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이미 어느 정도 실패했기 때문에 한국당에 들어와도 현재 복당파들처럼 한국당을 개선하고, 바꾸는 노력. 저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 이준석> 저는 그래서 타임머신 타고 한 달 뒤에 가서 보고 싶기는 해요. 어떤 상황일지. 분명히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금까지 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극단적인 친박, 비박 대결이 한 번 벌어질 텐데, 두고 보겠습니다.

◆ 차명진> 지금 친박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고개를 내밀 수가 없어요.

◆ 이준석> 아니 홍문종 의원이 갑자기 발언을 시작하고, 저는 그런 것을 보면서, 윤상현 의원도 발언을 시작하고, 이분들이 동면에서 깨어났구나, 한 2년간 공개발언 자제하시던 분들이 한 매개체로 잡아서 김병준, 전원책 때리면서 나타나셨구나, 이 생각하면서 사실 기대보다는 약간 아쉬움이 앞섭니다. 이게 왜 다시 발생했나.

◇ 이동형> 차명진 의원은 굉장히 적극적이네요? 바른미래당과 함께하려는 생각이요.

◆ 차명진> 그럼요. 우리가 차이나는 게 뭐 있어요? 없어요.

◇ 이동형> 지금 당협위원장 아닙니까?

◆ 차명진> 당협위원장입니다.

◇ 이동형> 바른미래당에서 그 지역에 같은 지역의 사람이 들어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세요?

◆ 차명진> 뭐, 오라고 하죠. 훌륭한 사람이 오면 제가 비켜줄 수도 있어요.

◆ 이준석> 차명진 의원의 지역구는 차명진 랜드에요. 제가 들은 바가 있는데, 차명진 왕국 같이 해서요.

◇ 이동형> 하나 더 해봅시다. 아까 우리 차명진 의원이 얘기한 귤. 홍준표 전 대표가 귤 박스에 귤만 들었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는데 같은 보수 정당인 바른미래당에서 그러면 뭐가 들었느냐, 이렇게 반박했고요. 지금 보니까 여론은 홍준표 전 대표한테 좋게 흘러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이준석> 이분은 제 생각에는 맨날 세상을 VR 안경 같은 것을 끼고 사시나. 귤 박스를 보면 뭐가 보인다는 건지, 본인만의 가상현실 세계를 구축하셨다. 그리고 그 안에 지지자들 간의 네버랜드를 구축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저는 홍준표 대표가 사실 승부수를 걸었죠. 우발적인 발언이 아니죠. 그런 식으로 아마 메시지가 약해진 김병준 위원장 체제 하에서 한 가지 장점이라고 한다면, 갈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고요. 반대로 단점이라고 한다면, 메시지가 약해졌다는 것이거든요. 그 점을 파고들어서 본인이 한 번 떠보려고 한 것 같은데요. 하필이면 이슈가 조금 그렇게까지 갈등이 많은 것 같지 않고, 자기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것 같은 이슈를 고른 거죠.

◇ 이동형> 너무 나갔다는 여론이 많고, 또 이것을 얘기하면서 갑자기 예전 한나라당 차떼기가 다시 불러왔어요. 역풍을 맞았다는 얘기가 많던데요.

◆ 차명진>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제가 볼 때는 치밀하게 계산해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한 것 같지는 않고, 이분이 순발력이 좋으니까 순발력이 좋게 했는데, 여태까지는 다 맞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어긋난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하게 홍준표 대표가 이런 얘기를 하도록 초래한 정부 여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물론 홍준표 대표가 옳다는 얘기는 아닌데, 예컨대 남북 연락소 설치하는 것. 처음에 얼마 든다고 했어요? 8천6백만 원 든다고 했다가 101억 사실 썼잖아요? 그런 것. 그러니까 국민들한테 신뢰가 안 가는 거예요. 남북 협력기금도 한 50% 비공개잖아요. 이런 것이 신뢰가 안 가니까 그런 신뢰가 안 가는 풍토가 있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가 이런 말을 한 것이란 말이에요. 정부도 제가 볼 때는 남북 관계에 지금 단계에서 숨길 게 뭐가 있어요? 가능한 투명하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준석> 저는 그런데 귤이라는 게 제재 품목, 사치품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둘째로 귤은 약간 일반적인 곡식이나 이런 것과 다르게 저장성이 없거든요. 겨울에 집에 귤 쌓아놓는다고 두 박스 사면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있고 한데요. 이것은 저는 즉시 소비될 것이기 때문에 군양미 비축이나 이런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수 쪽에서 전통적으로 문제 삼던 것들과 약간 카테고리가 다르다. 그리고 한국 사람의 정서상 보면 송이를 받은 것은 사실이잖아요? 송이 십 몇 억 어치 받았는데, 귤 3, 4억 어치 보낸 것 때문에 밑지는 장사를 했다고 보는 국민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홍 대표가 이번에 실수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다른 쪽으로 오히려 정부를 비판했으면 어땠을까, 귤이 아니라요. 여기까지만 듣고, 두 분 말씀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차명진> 네, 감사합니다.

◆ 이준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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