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과일 제주 귤... 김정은에 한라산 초대장?

귀한 과일 제주 귤... 김정은에 한라산 초대장?

2018.11.12. 오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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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병진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이종근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앵커]
지난 9월에 북한에서는 송이버섯이 왔습니다. 어제오늘 남한에서는 감귤이 올라갔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갑론을박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남남갈등이 아니라 냠냠갈등입니다. 이 내용 이종근 시사평론가님과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종근 의원님 이게 지금 송이버섯 답례 차원에서 귤이 갈 수는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이 시점인가.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갑론을박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일단 답례라는 것. 그것은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것이죠. 왜냐하면 지금 북한은 저희한테 2000년, 2007년, 2018년 세 번에 걸쳐서 송이를 처음에 2000년에는 3톤, 2007년에서 4톤, 이번에는 2톤.

이렇게 계속 보냈습니다. 2000년, 2007년, 2018년은 공통적인 코드가 있죠.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해입니다.

그러니까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때마다 북한은 저희한테 그런 선물을, 송이선물을 해 줬던 것이죠.
그런데 우리에게 그렇게 줬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사실 답례를 한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귤을 보낸 겁니다.

귤을 보냈고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이 답례라는 것, 먹는 것을 갖고 서로 오고가는 것은 우리의 옛 정서상 줬으면 받는다.

그리고 받았으면 또 준다라는 그런 의미로써 크게 탓할 것은 아닌데. 단 한 가지 지금 올해 내로 남북 정상회담 속에서 답방을 하느냐 마느냐 그러니까 며칠 안 남았습니다.

올해라고 해 봤자 한 달 보름 정도도 안 남았거든요. 그런데 그 정도의 시기 내로 만약 김정은의 답방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어떤 올해 일련의 남북 대화에 있어서 가장 큰 전개 아니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이 귤의 의미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감귤을 보낸 게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한라산 초대장이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왔거든요.

[인터뷰]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사실 지금 북한에서 송이를 보내온 것 자체가 사실 가을에 또 계절 상품이지 않습니까?

또 남쪽의 입장에서 보면 귀한거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북쪽에서는 배려의 측면에서 아마 그걸 보냈다라고 하면 남쪽에서 답례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계절에 맞는, 그리고 또 북한 입장에서 귀한 것 그래서 제주 감귤이 딱인데 거기에다 플러스 제주가 갖고 있는, 감귤이 갖고 있는 상징 자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죠.

사실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기자들과 등산갔을 때 그런 이야기하잖아요. 서울에 답방왔을 때 한라산 어떻게 되냐고 하니까 한라산 같이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만큼 지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고 또 온다라고 하면 그것이 서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라산까지 가서 말 그대로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전체가 평화의 무드를 조성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아주 강한 것 같아요. 그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라고 하면 예를 들면 지금 교착국면에 있는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에도 상당히 강한 추동력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귤이 사실 어떻게 보면 비타민의 보고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동력 확보를 위한 비타민 외교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당도도 높은 편이었다고 하는데.

[인터뷰]
브릭스 12라고 하는데 이 브릭스 10 정도도 넘어가면 아주 달고 아주 좋다고 그래요. 상품 가치도 높고.

올해 작황이 상당히 잘돼서 그래서 상당히 뛰어난 품질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 일부를 아마 북한에 보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관심사가 북에서 보내온 송이버섯과 가격대가 어느 정도일까. 그것도 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대충 비슷했다고 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한번 찾아봤어요. 그런데 제주도에 노지감귤이라고 해서 1kg에 약 한 2000원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10kg에 2만 원인데 지금 보낸 것이 200톤이니까 20만kg. 저쪽이 2톤을 보냈으니까 2000kg 인데 약간 설왕설래가 있어요.

송이버섯은 처음에 왔을 때 모 언론에서 1kg당 76만 원이다라고 계산을 했어요. 그래서 미화150만달러, 그러면 약 15억 원 정도 되거든요.

아까 200톤을 우리가 보낸 그 귤을 1kg에 2000원이라고 계산할 때는 약 4억 원 정도 됩니다. 그러면 4, 4 16. 그러면 약 4배 정도 차이가 나요.

그런데 지금 거의 비슷하다는 건 어떤 의미냐 하면 북한의 송이를 밀수를 해요. 중국에서 밀수해서 남한으로 들여오는 송이버섯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최상품은 아니지만 1등급 정도가 20만 원 정도에 거래가 된대요. 그렇다면 지금 말씀을 하셨다시피 양쪽 다 한 5억 원씩. 저쪽 1kg이 귤 200kg과 등가되거든요.

그래서 5억 원 정도의 가격대가 서로 거의 비슷하게 왔다 갔다했다.

[앵커]
산수를 잘하시네요.

[인터뷰]
계산해 봤습니다.

[앵커]
귤이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지만 북쪽에서는 좀 구하기 어려운 과일이다라고 하는데 이 귤 선물에 대해서 북한 쪽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직 북한의 공식적 메시지, 그리고 반응은 없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북한의 체제 속성상 이런 상당히 남한에서 온 물품에 대한 분배 문제라든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는 것이 속도가 좀 늦죠.

그동안 쭉 봐왔던 것을 보면. 그런 측면도 있는 것이고 사실 이번에 보낸 이 감귤이 개수가 200만 개라고 해요, 씨알도 따지면.

평양의 인구가 3만 명 정도되는데 평양 시민 3분의 2가 1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죠. 그렇다고 해서 평양 시민들에게 1개씩 나눠주지는 않을 것 같고 아마 우리 측으로 따지면 이산가족에게 나누어 줄 것이냐.

그것도 상당히 관심이 가는 대목이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이산가족,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은 아무래도 남쪽으로 전쟁 시기에 넘어온 사람 아닙니까?

소위 말해서 월남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체제의 속성상 그분들에게, 그 가족들에게 보내는 것도 조금 쉽지 않아 보일 것 같고 그래서 아마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활용 방안이 아마 정해지고 나면 남쪽에 사의를 표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14일부터 방남하기로 돼 있는 리종혁 북한의 아시아태평양 부위원장과 김성혜 아태위 실장 등 고위급 7명이 오지 않습니까?

아마 이분들이 아마 한국에 오면 , 남쪽으로 넘어오면 아마 여기에 관련된 질문들이 쏟아질 것이고 이럴 때 아마 북한 측의 사의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귤을 과연 누가 먹게 될지 관심사로 떠올랐었는데 일단 이에 대해서 차치하고 이에 대해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랄한 비판을 했는데 과연 귤만 갔겠느냐 이런 발언을 하면서 과거 한나라당 시절의 어두운 그런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라고 해서 비판을 받았거든요.

[인터뷰]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 귤을 보낸 것을 갖고 보수진영은 홍준표 전 대표만이 아니라 거의 같은 목소리로 비판을 했어요.

이런 시기에 굳이 귤을 보낼 이유가 있겠느냐.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더 비판을 많이 받는 대목이 뭐냐하면 비판을 한 것이 아니라 억측을 했다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귤만 보냈겠느냐 하면서 지금 대북제재가 지금 심각한데 그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한 시도를 했을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표현했기 때문에 귤 이외에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는. 예를 들어서 귤 상자 안에 북한을 지원하는 현금이라든지 달러라든지 이런 것들이 들어있지 않겠느냐라는 그렇게 표현은 안 했지만 상당히 그렇게 음모론적인 그런 표현을 했거든요.

[앵커]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었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DJ시절의 청와대 고위층이 LA 방문하면서 난화분을 가져갔는데 40개 트렁크도 있었다.
이런 표현도 있었지만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같은 경우도 사실은 비판을 똑같이 했지만 그러나 무리하게 이것을 억측을 시도하거나 음모론을 하면 그것은 도리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라고 지적할 정도입니다.

[앵커]
홍준표 전 대표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인터뷰]
본인 입장에서는 앞서도 말씀을 하신 것처럼 과거 그러니까 현재의 집권 세력이 과거 집권할 당시에 대북송금이라는 아주 큰 뒷돈을 준 적이 있다.

그러한 것을 아마 상당히 염두에 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과거 그러니까 현재의 집권 세력이 과거 집권 했을 때도 그런 행위를 했다고 해서 저는 그 사례 자체를 문재인 정부에다 그대로 적용하는 게 저는 좀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과거 정권 때 줬다. 현재 집권 세력이 과거에 줬다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거든요.

그때 김대중 정부 시절에 대북송금한 것 때문에 상당히 그 다음에 들어섰던 참여정부 초창기에 상당히 큰 정치적인 곤란을 겪었지 않았습니까?

그때 당시에 청와대가 당시에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가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까?

그때 받아들일 때 청와대의 민정수석으로서 대북송금 특검을 받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것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야기하듯이 그런 식의 대북송금과 같은 그런 뒷돈을 주는 것이었다라고 하면 본인 스스로 그 파장을 누구보다 잘안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금 대북제재를 아주 강하게 하고 있는 상황인데 다른 것도 아니고 지금 감귤을 주면서 그런 식으로 대북송금의 형태의 그런 지원을 한다.

이거는 제가 생각했을 때 정치적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짓을 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앵커]
정치권에서는 한목소리로 홍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을 가했고 이런 가운데 또 한라산에서 원희룡 지사 같은 경우에는 어찌됐건 김정은 위원장이 올 수도 있다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검토를 하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언론인들과 함께 산행을 직접 해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두 가지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 같아요.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왔을 경우 헬기를 어디로 착륙시킬 것인가.

그런데 실제로 백록담에 착륙시킬 것인가 아니면 그 옆에 착륙장이 있는데 가까운데. 이곳을 할 것인가 지금 기자들 앞에서 밝혔는데 제주도는 1996년부터 비타민C 외교를 했더라고요, 북한에.
꾸준히 한 10년 동안 했기 때문에 이것과 관련해서 귤 보내고 또 한라산과 관련한 어떤 뭐랄까요, 남북 평화 무드에 있어서 선점하겠다라는 의지가 드러나는 그런 행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헬기가 백록담에 착륙할 수 있게 하겠다.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미국이 전례없는 제재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충분히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지난번 평양에 문재인 대통령이 갔을 때 서울 답방을 흔쾌히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또 어떻게 보면 공개적으로, 국제적으로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사실 어떻게 보면 비핵화의 협상 자체가 지지부진한 이유 자체가 북한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국제적으로 또 남측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했던 것을 이행하는 측면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비핵화에 대한 상당히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줄 측면이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쪽에 연내에 답방함으로써 지금 상당히 남쪽 국민들도 상당 부분 의구심을 갖고 있잖아요.

그걸 해소하고 나아가서 문재인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남북 간의 경제협력.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소위 말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마중물을 소위 말해서 만들어내는 그러한 하나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귤이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지. 이 주제 오늘 여기까지 살펴봤습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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