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답례' 귤 오늘도 북으로...김정은 답방 불씨 살리기?

'이례적 답례' 귤 오늘도 북으로...김정은 답방 불씨 살리기?

2018.11.12.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9월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도 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측에 전달됩니다.

우리 측이 답례 선물을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모두 2만 상자 분량의 귤을 전달하는데요, 오늘까지 수송이 계속된다고요?

[기자]
군 수송기 4대가 귤을 나눠 싣고 평양으로 향합니다.

오늘 오전에도 수송기가 평양을 갔다 왔고요, 잠시 뒤 오후 3시에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북측에 선물하는 귤은 모두 2백 톤, 10kg짜리 상자로 2만 상자 분량입니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 2t에 대한 답례입니다.

유엔 대북제재 위반 여부에 대해 청와대는 영리 목적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은 앞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도 있었는데요, 답례를 하는 건 이례적이죠?

[기자]
북측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우리 측에 송이버섯을 선물했는데요.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는 우리가 답례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귤을 보내는 건 이례적입니다.

귤의 산지인 제주도는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구경시켜줄 수도 있다고 한 곳입니다.

게다가 귤을 실은 첫 수송기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함께 타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청와대는 송이버섯을 인도했던 북측 인사와 격을 맞춘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천 차관 등이 북측 관계자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도, 귤을 전달한 것 외에 특별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대북 제재 등 국제 정세의 진전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이번 귤 선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북미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는 등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