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김동연 '감싸기'...구애? 靑 비판?

한국당의 김동연 '감싸기'...구애? 靑 비판?

2018.11.10. 오전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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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곧 자리에서 물러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튼튼한 울타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여야의 공수 역할이 뒤바뀐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 한국당의 속내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던진 '정치의 위기', 이 한마디는 종일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김동연 / 경제부총리 (지난 7일) : 경제에 관한 정치의 의사 결정에 관한 위기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나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김 부총리는 여야 협치를 당부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동연 / 경제부총리 (지난 8일) :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우리 경제의 앞길을 좀 잘 개척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여권에서 직·간접적인 불쾌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구석에 몰린 김동연 부총리를 감싸 안은 건 오히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었습니다.

김 부총리가 아니라 장하성 전 실장이 우선 경질 대상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불굴의 의지로 경제수장을 지낸 흙수저 신화라는 공식 논평마저 나오자 한국당이 김 부총리를 영입하려 한다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우리 당 의원들께서도 절대 섣부른 입장을 가지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한국당은 일단 입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영입 대상에는 올려놨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경제부총리로 내세워 유력 대권 주자로 키우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물론 실제 당으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청와대 내부의 갈등을 증폭시켜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을 부각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지난 8일) : (김동연 부총리는) 명색이 경제사령탑이지만 그동안 정책 결정이나 정책 운영에서 제대로 된 자율성을 가지고 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현재로는 한국당이 입당 제의를 하더라도 김동연 부총리가 여기에 응할 것이란 예상은 어렵습니다.

다만, 새롭고 눈에 띄는 차기 주자를 찾아야 하는 한국당의 형편에서는 김동연 부총리를 향한 눈길을 쉽게 거둘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해 보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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