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 교착상태 속 관광 '올인'

北, 북미 교착상태 속 관광 '올인'

2018.11.10.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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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북한이 관광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기에 제재 완화를 끌어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대적으로 느슨한 관광 산업을 통해 나름대로 살길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함께 찾은 평양 옥류관.

[리설주 /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부인 : 우리나라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하던 말입니다. 상품 광고 한 줄이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원래도 이름난 곳이지만,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냉면일세~]

최근엔 남북 정상이 함께 찾은 백두산 천지와 판문점 관광 코스도 상품으로 내놓고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입니다.

국영 관광 웹사이트에 10여 개 투자 대상을 상세히 소개한 데 이어, 금강산에 대규모 물놀이장과 의료 시설을 세우겠다며 투자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개별 관광을 활성화하면서 경제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신문은 최근 지난해 관광을 통해 1.6% 경제 성장을 이룬 쿠바의 모델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외국인들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면 지방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화벌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도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하지만 대북제재에 막혀 통 큰 투자자를 찾기는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얼마 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도 직접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일) :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보려고 악랄한 제재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지만 시련 속에서 자기의 힘을 백배로 비축한 우리 국가가….]

개별 관광으로는 외화벌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받으려면 북미 협상 진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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