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전원책 심야협상도 결렬...파국 맞나?

한국당·전원책 심야협상도 결렬...파국 맞나?

2018.11.09. 오전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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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전원책 변호사가 심야 협상까지 벌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한국당이 전원책 변호사에게 인적쇄신을 맡긴 지 한 달여 만에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늦은 시각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김용태 사무총장과 조강특위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전당대회 일정을 두고 심야 회동을 열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가 전 변호사를 향해 언행에 조심하라고 공개 경고장을 날린 뒤 어렵게 자리가 마련됐는데도 끝내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전원책 /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 당의 면모일신이 중요한 것이냐 아니면 자기들이 생각해놓은 시간표가 중요한 것이냐 이 문제예요. 한 사람 일생을 두고 판단할 일인데 그것을 졸속으로 하라고? 그것을 정말 원하십니까? 그래서 뭐가 될 것인데?]

김병준 위원장은 내년 2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입장인데, 전 변호사는 제대로 된 쇄신을 위해선 내년 7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용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당의 전당대회를 포함한 스케줄에 대해서 저희는 변경하기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전원책 변호사의) 말씀을 듣고 그 내용을 비대위에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당의 마지막 제안까지 거절하자 비대위원 가운데 일부는 전원책 변호사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의 공식일정을 깡그리 무시하는 데다, 탄핵, 태극기, 이런 말들로 쓸데없는 당내 갈등만 키웠다는 겁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오늘 김용태 총장에게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데, 해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조강특위 위원 해촉은) 별다른 규정이 없는데 협의 규정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대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해도 되고….]

양보 없는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오늘로 예정된 조강특위 회의는 열릴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더구나 전 변호사가 추천한 조강특위 외부위원 3명의 동반 사퇴설까지 오르내리며, 당내 혼란은 더욱 가열되는 모습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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