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회담연기 아쉬워...과도한 해석은 불필요"

정부 "회담연기 아쉬워...과도한 해석은 불필요"

2018.11.07.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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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만 회담이 무산되거나 동력이 상실된 것이 아닌 만큼 과도한 해석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미 고위급 회담이 전격 연기된 것에 대해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기대했지만 회담이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로서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일정이 잡혀서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면서 다만 과도한 해석은 불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미국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에게 사전에 전화를 걸어와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북미 고위급 회담이 무산되거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아니라면서 역시 구체적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발표를 보면, 일정상 어려움과 의제와 관련한 견해 차이도 회담 일정 연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무부 발표를 보면 양측 일정이 허락하는 시기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해 북한과 미국 어느 한 쪽에서 다른 일정이 생기면서 회담 날짜 변경을 요청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에 집중한다는 문구를 포함하면서 비핵화 관련 부분은 생략했습니다.

미국이 북미 정상의 합의 사항 이행보다 비핵화만 강조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북한 입장을 상당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가 단순히 일정 문제라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의제 문제도 배경에 깔려 있고, 일정 연기가 북핵 문제 해결의 모멘텀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긴장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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