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병준에 '손떼라' 공개 반발...김병준 "소화가능"

친박, 김병준에 '손떼라' 공개 반발...김병준 "소화가능"

2018.11.06.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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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내 친박 중진의원들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인적 쇄신 작업에서 손을 떼라는 취지로 공개 반발했습니다.

도시락 회동까지 열며 현역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 정도 반발이야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의 길을 묻겠다며 열린 간담회에서 친박 중진의원들은 작심한 듯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조준했습니다.

당협위원장 교체로 상징되는 당내 '인적 쇄신'은 차기 당 대표에게 넘기라는 겁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 당원에 의한, 전당대회에 의한 당 대표가 나와서 그 사람 중심으로 구심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친박 의원들의 집단 반발은 지난달 31일 비대위·중진 연석회의에 이어 일주일 만에 벌써 두 번째입니다.

비박계 지지를 받는 '김병준 비대위' 흔들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기준 / 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은 다음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는 당내 운영을 하는 게 제일 급한 일이 아닌가.]

비대위를 흔든다면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다던 김병준 위원장도 도시락 회동까지 열며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초선의원들을 우선 만나, 현역 교체비율은 정해지지도 않았고, 이 정도 당내 갈등이야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당내 계파 갈등 얘기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의원님들 느끼다시피 그렇게 심각한 문제 아니다, 충분히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속전속결을 통해 내년 2월쯤 전당대회를 열어 비대위 활동을 마친다는 구상인데 조강특위 전원책 변호사는 전당대회 연기론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전원책 / 조강특위 외부위원 : 해당하는 분들에게는 무거운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매사 조심스러워집니다. 한마디 하면 벌떼처럼 하니까 겁이 나서 말을 못하겠어.]

김병준 위원장 입장에서는 갈수록 조직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친박계의 반발은 물론, 자신이 직접 추천한 전원책 변호사까지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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