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행위 중단 첫날...포성 사라진 서북도서

적대행위 중단 첫날...포성 사라진 서북도서

2018.11.01. 오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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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땅과 바다, 하늘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오늘부터 중단했습니다.

긴장이 끊이지 않았던 서북도서에도 포성이 멈췄는데요, 박한기 합참의장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첫발이라며 군사 합의가 잘 이행되도록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 포격 도발의 원점이었던 개머리 진지입니다.

남북이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약속한 첫 날이 밝았지만, 아직 해안포 1곳이 열려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지적했고, 상부에 보고해 조치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새벽에도 작업하는 모습이 포착된 만큼 포문이 고장 나 닫히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서 관찰 가능한 북측의 해안포는 지난달 25일 대부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측도 11월 1일을 기해 해안포 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연평도 인근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고속정의 함포에도 덮개가 씌워졌습니다.

해병대 K-9 자주포대는 돌아가며 뭍으로 나가 포사격 훈련을 하고, 섬 안에서는 비사격 훈련을 강화해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박한기 / 합참의장 : 9·19 군사합의가 남북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할 것입니다.]

남북 간에 포성은 멎었지만, 북한을 지척에 둔 연평도 주민들은 아직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태원 / 연평도 주민 : 아직까진 사실상 피부로 와 닿진 않아요. 노무현 정부 때도 잘 진행되다가 갑자기 돌변 상황이 벌어졌고… 그 후에 서해 5도에 많은 아픔이 있었잖아요.]

남북은 적대 행위 중단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해 최전방에 시범 어로 구역과 평화 수역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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