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비전 제시" vs "독선 선언"...예산 국회 시작부터 '으르렁'

"미래비전 제시" vs "독선 선언"...예산 국회 시작부터 '으르렁'

2018.11.01.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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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각 당 지도부에 도와달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여야의 반응은 확연하게 엇갈렸습니다.

여당은 설득력 있고 미래비전을 제시한 연설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야당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 없는 독선 선언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모처럼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 여야 지도부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5일로 예정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언급하면서 도와달라는 말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 민생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고….]

[문재인 / 대통령 :l 말씀하신 그 부분에 아주 역점을 두고 예산안에 반영했거든요. 많이 도와주십시오.]

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때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쪽 통로를, 35분간 이어진 연설을 마치고 나갈 때는 야당인 자유한국당 쪽을 지나면서 의원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도중에도 야당 의석을 바라보면서 진정성을 호소했고, 야당 의원들도 지난해처럼 정부 잘못을 꼬집는 홍보물을 내거는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연설에 대한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여당은 예산 확대의 필요성이 설득력 있고, 미래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지만,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굉장히 설득력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은 실패한 경제 정책에 대한 반성 없이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독선이라며 예산안에 대한 깐깐한 심사를 예고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고용 세습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는 사실은 현실을 너무 부정는 것 아니냐….]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경제정책에 대한 반성이 먼저 있었어야 하지만 그 부분을 결여한 채 장밋빛 청사진만을 제시했고….]

문 대통령의 연설 이후 국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공청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산 정국에 돌입했습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 전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 예산안을 놓고 30일간의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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