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살인사건 딸 "경찰 신고도 소용 없었어요"

강서구 살인사건 딸 "경찰 신고도 소용 없었어요"

2018.10.31.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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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서울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 살인사건의 피해자 딸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숨진 어머니가 아버지 위협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어제 국정감사 화면 보시겠습니다.

강서구 전처 살해사건 피해자의 딸 A 씨는 신원 보호를 위해 칸막이 뒤에 섰습니다.

A 씨는 아버지가 흥신소를 통해 동생 뒤를 밟아 집 주소를 찾아냈고,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했다고 말했는데요.

경찰이 출동했지만, 처벌이 어렵다며 아버지를 2시간 만에 풀어줬고 그 뒤에 끔찍한 범행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A 씨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서울 강서구 살인사건 피해자 딸 A 씨 : 실질적으로 가해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은 무효할 거다. 그러니까 어플을 깔아서 어플로 신고를 해라. 이런 일 다시 있으면, 그렇게 하고 다시 아버지는 다시 와서 저희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전처를 살해한 아버지는 감옥에 6개월만 살다 나오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는데요.

A 씨는 지금도 아버지의 보복이 두렵다며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고, 피해자 가족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 제정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가정폭력 사건 28만 건 중에 가해자가 검거된 경우는 13.8%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구속된 건 1%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가정폭력이라고 남의 집안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가해자의 체포우선주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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