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공연 어려워...남북관계도 공전하나

'가을이 왔다' 공연 어려워...남북관계도 공전하나

2018.10.27.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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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이 이번 달로 약속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 공연, '가을이 왔다'는 사실상 지켜지기 어렵게 됐습니다.

북한은 공연 개최를 추진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답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연말에 예정된 남북 간 협력도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그동안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던 삼지연 관현악단 극장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삼지연 관현악단은) 짧은 기간에 자기의 독특한 얼굴을 가지고 나라를 대표하는 여러 차례의 공연을 훌륭히 진행하여 내외에 명성을 떨쳐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시면서]

이번 달에 볼 수 있을까 싶었던 삼지연 관현악단의 두 번째 서울 공연이 어려워졌습니다.

통일부가 여러 차례 공연 일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은 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유진 / 통일부 부대변인 : 북한과 이와 관련해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10월이 얼마 안 남았는데, 진행 상황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설명해 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평양 예술단의 서울 공연 '가을이 왔다'는 평양선언에서 '10월 중'에 열기로 약속한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입니다.

논란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평양선언을 비준했는데, 시작부터 어긋날 경우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2일 남북 산림 협력에 이어 보건, 체육, 적십자 후속 회담과 남북 철도 착공식 등 연말까지 줄줄이 남북 간 회담과 행사가 열릴 예정이지만,

대북제재로 정작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은 만날 때마다 불편한 기색입니다.

[김성준 /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 (앞으로 이런 식으로 회담이 진행된다면) 북남 산림 협력 분과회담에서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종전선언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정부가 내년 초 북미정상회담 개최 때까지 어떻게든 동력을 이어가려던 남북관계도 당분간 공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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