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표 4번째 방한...'속도 조절' 주문하나

[앵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모레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우리 측 파트너와 워싱턴에서 만난 지 겨우 엿새 만에 방한하는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남북관계 속도 조절을 주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실무를 책임지는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합니다.

비건 대표가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한국의 카운터파트를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서 비건 대표를 만나고 온 지 1주일도 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판문점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 갈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 정부와 대화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상황 공유와 함께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내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남북 관계의 속도 조절에 대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각이 전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에 진전이 없는 데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 공식화됐기 때문입니다.

남북 간에도 각종 협력사업 추진이 생각만큼 순탄치 않은 상태에서 북한은 남한이 대북제재에 얽매여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가운데,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한미 양국의 조율된 입장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